[리뷰] 빈의 영혼 담은 왈츠…'황금빛 앙상블'로 전한 위로와 희망

입력 2022-11-06 17:23   수정 2022-11-10 13:36


180년 전통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필)가 ‘최고’의 지위를 변함없이 유지해온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연주였다. 지난 3일과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오스트리아 지휘 거장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이끄는 빈필은 관악기와 현악기, 타악기의 음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관현악의 정점을 보여줬다.

이틀 공연 모두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로 시작했다. 현악 파트가 애도의 뜻을 담아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한 후, 지휘자와 단원들이 모두 일어나 묵념을 올렸다. 청중에게 슬픔과 상실을 위로하는 음악의 힘과 가치를 되새기게 했다.

본 공연은 빈필 고유의 색채와 음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들로 채워졌다. 벨저-뫼스트와 빈필은 바그너의 ‘파르지팔’ 전주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걸작 교향시 ‘죽음과 변용’,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는 관악과 현악의 균형 잡힌 음향과 정제된 사운드로 작곡가가 음악으로 구축한 극의 세계를 과장 없이 구현했다.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과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 교향곡 3번에서는 빈필 특유의 음색과 템포, 유연한 합주로 빚어낸 ‘빈필 사운드’가 빛을 발했다.

앙코르에서 벨저-뫼스트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에 위로의 마음으로 빈의 영혼이 담긴 빈 왈츠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한 뒤, 서정적이고 유려한 왈츠곡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빈의 정신과 빈필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연주였다. ‘2022 빈 필하모닉 내한공연’을 객석에서 지켜본 두 음악칼럼니스트가 보내온 관람평을 날짜별로 정리해 소개한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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