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삼성전기 주가는 6.95% 오른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10월 11일~11월 9일) 동안 18.38% 반등했다. LG디스플레이도 전날 7.8% 급등하는 등 9월 이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부진했던 증권주 역시 상승세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6.42% 상승한 4475원에 마감했다. 키움증권과 한양증권도 각각 5.13%, 3.9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증권 대장주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최근 1개월간 각각 8.85%, 8.37% 상승했다.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29.52%, 17.49%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10.6%)을 웃돌았다.
IT 및 증권주는 올 들어 시장 대비 주가 낙폭이 큰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와 KRX 정보기술지수는 연초 이후 9월 말까지 각각 34.6%, 35.6%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7.6% 하락했다.
올 들어 경기가 둔화하면서 IT 부품사와 증권사 실적은 부진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스마트폰, TV, 태블릿, 데스크톱, 노트북의 올해 출하량 전망치는 지난 4월 예상치 대비 7~17% 낮아졌다. 증권사도 주식 거래량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급감하면서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상당수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그럼에도 최근 주가가 급반등한 것은 내년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내년 1분기 IT 업황이 빠르게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증권주도 유동성 위기가 다소 해결되면서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흑자 도산 가능성이 해소됐고 부동산 익스포저 전체가 부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하기 좋은 가격대”라고 말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연말까지 쇼트커버링 수요가 있기 때문에 낙폭과대주들은 자연스럽게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64원대까지 내려왔고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멈추면 낙폭과대주의 반등세도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배태웅/서형교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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