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이내면 생명 살린다"…CPR 배우기 '붐'

입력 2022-11-09 18:40   수정 2022-11-10 00:58


“딱 4분, 생명을 살릴 골든타임입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심폐소생술(CPR)’ 배우기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CPR 교육 기관과 소방청에는 기업,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 관련 단체 예약이 연말까지 이미 빼곡하게 찼다.

대한심폐소생협회와 대한적십자사에는 심폐소생술 수료증을 취득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심폐소생술은 심폐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멎었을 때 사용하는 응급 처치다. 흉부 압박을 통해 멈춘 심장의 기능을 대신하면서 뇌사를 방지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심폐소생술은 생존율을 최대 3.3배, 뇌 기능 회복률은 최대 6.2배 끌어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소방청 관계자는 “하루에만 수십 통씩 심폐소생술을 배우겠다는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며 “본부 자체적으로 11월 말까지 220건, 1만5000여 명이 교육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원소방본부는 이태원 참사 이후 지난 8일까지 97회에 걸쳐 2308명이 심폐소생술 집중 교육을 신청했다. 대전소방본부에는 CPR 체험 수업 전화 문의가 하루에 2∼3건 들어왔었으나 현재 10배 이상 문의가 늘었다. 11월 교육 일정은 이미 예약이 찼다. 경기 의정부소방서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126명이 교육받았다. 평소의 두 배가 넘는 시민들이 CPR 교육을 받기 위해 찾아온 셈이다.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이 접수한 11월 전체 CPR 교육 신청 건수도 72회에 달해 다른 달에 비해 2주가량 빨리 신청 접수가 마감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교육 이수자가 100만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71만7920명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


전국에 있는 초·중·고교에서도 CPR 교육이 한창이다. 지난 8일 충남 학돌초등학교에서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CPR 교육을 했다. 교사들은 교육 현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4학년 담임교사 김모씨(29)는 “학생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는 내내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했다”며 “수업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멈춤 없이 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한응급구조사협회 관계자는 “일단 누군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면 구급대원에게 인계가 완료될 때까진 절대 멈추면 안 된다”며 “심폐소생술이 멈추는 순간 심정지 환자의 뇌는 급속도로 손상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깍지 낀 양손으로 초당 2회씩 연속으로 눌러야 하는 등 많은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능한 교대로 하면서 시간을 버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각 부처·기관과 협력해 오는 17일부터 연말까지 ‘학생 안전 특별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 기간에 학생들에게 다중밀집 환경 대처법을 위한 교육 자료를 배포하고 CPR 등 응급처치를 배울 수 있는 지역별 안전교육 체험시설 정보를 제공한다. 대한적십자사는 단체·학교의 신청을 받아 CPR,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기도 폐쇄 처치 방법, 상황별 응급처치 방법 등의 교육을 한다. 만 16세 이상 학생은 대한적십자사 교육 홈페이지에서 CPR 개인 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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