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안 되는데 물가까지"…'빨간불' 켜진 청년 경제

입력 2022-11-14 14:18   수정 2022-11-14 16:39


청년들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취업난과 물가 급등 탓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실업률+물가상승률)를 활용해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로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층(15∼29세)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25.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연령대별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치다.

60대가 16.1로 2번째로 높았다. 이어 30대(14.4), 50대(13.3), 40대(12.5) 순이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한 물가가 있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이 체감한 물가상승률은 5.2%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0배 수준이다

청년층의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21.6%), 교통(12.0%), 식료품(8.5%)의 가격 상승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청년층이 많이 소비하는 분야에 물가 상승이 집중되면서 취업 준비 중이거나 소득이 적은 이들이 생활비 상승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 한파도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더하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다. 5명 중 한명은 사실상 실업 상태인 셈이다. 펜데믹 전에 비해선 낮아졌으나 다른 연령대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청년 취업난의 주요 원인으로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면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7∼2020년 배출된 대졸자는 223만4000명이지만, 신규 고학력 일자리는 126만4000개로 절반에 그쳤다.

전경련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청년들의 재무 건전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 4년간 29세 이하 청년층의 부채 증가율은 48.3%로 전체 부채 증가율(24.0%)의 2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은 34.9%로, 전체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23.5%)의 1.5배 수준이다. 청년층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7년 24.2%에서 2020년 32.5%까지 상승했다 2021년 29.2%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속되는 청년 취업난에 급격한 물가상승까지 더해져 청년층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규제 혁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으로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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