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세워 주문받던 시기 끝났다"…2년만에 저무는 파운드리 호황

입력 2022-11-16 18:20   수정 2022-11-24 16:14

지난해 상반기 ‘풀 가동’ 상태였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DB하이텍의 충북 음성 상우공장 가동률은 올해 3분기 92.6%로 떨어졌다. 작년에는 밀려드는 주문으로 긴급고객용 예비설비까지 돌렸는데 최근에는 라인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주문을 취소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약 2년간 이어진 세계 파운드리산업의 슈퍼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보기술(IT) 기기 판매 증가로 폭발한 반도체 수요가 최근 눈에 띄게 감소했다. 고객사가 파운드리 업체에 30% 넘는 웃돈을 얹어줘도 라인 배정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주요 고객사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의 ‘오더 컷(주문량 축소)’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 대만 TSMC도 이 같은 흐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최근 “TSMC의 최첨단 공정 고객사(애플)가 주문량의 40~50%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주문 폭주로 지난해 3분기 99.2%에 달했던 전 세계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이 1년 만에 90.3%로 하락했다”며 “올해 4분기에는 86%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UMC 등 파운드리 업체는 투자를 연기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파운드리 업황이 완연한 하향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때 함께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배성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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