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견조하다는데…타깃 실적은 추락해 주가 급락

입력 2022-11-17 16:04   수정 2022-12-17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이 16일(현지시간) 8~10월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에서다.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긴 했지만, 미국 유통업체들이 경기 둔화를 돌파하기 위해 10월에 집중적으로 할인행사를 연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해석을 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다.
주가 13% 폭락

타깃은 이날 10월 29일까지의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9000만 달러에서 7억1200만 달러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04달러에서 1.54달러로 떨어졌다. 총매출은 3.4% 증가한 265억 달러였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인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에 직면하면서 예산을 줄이고 쇼핑을 신중하게 한 결과물"이라고 실적에 대한 평가를 했다. 저조한 실적 소식에 타깃 주가는 폭락했다. 이날 타깃 주가는 155.47달러로 전날보다 약 13%가량 급락했다. 마이클 피델커 타깃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번 연휴 시즌은 물론이고 내년까지 도전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우려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타깃의 실적에 따른 주가 하락은 다른 유통 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베스트바이는 8.57% 떨어졌고,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콜스, 갭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타깃은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3년간 20억~30억달러를 절감하기 위한 비용 절감 계획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를 거부했다. 다만 대량 해고나 고용 동결은 현재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소매 반짝 회복

반면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10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3% 증가해 시장에서 상반된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0% 증가를 상회하는 것이다. 이는 또 8개월 만의 최고 증가율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10월에 유통업체들이 집중적으로 할인 행사를 열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0월 소매판매가 일시적인 요인으로 증가한 것뿐이라는 해석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대규모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를 사상 최초로 1년에 두 번(7·10월)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행사를 펼쳤다.

유통업체 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분석도 나왔다. 월마트는 3분기 매출이 1528억 1000만 달러(약 202조 228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가까이 증가했으며 주당 조정 순익(EPS)은 1.5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1477억 5000만 달러와 EPS 1.32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동일 점포 매출도 8.2% 증가해 월가 예상치(4.3%)를 웃돌았다. 외신들은 "충성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에 따라 또 소비자의 매장 방문 수를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깃의 저조한 실적에도 월마트의 견고한 매출과 10월 미국 소매 판매 증가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바뀌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최종금리 수준을 4.75∼5.25% 수준으로 예상하면서 "(고금리를)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또한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다"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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