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대중화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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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1-17 17:59   수정 2022-11-18 01:27


1년 넘게 매일 평균 5000명이 오전 10시에 맞춰 ‘오픈 런’을 벌이는 앱이 있다. 마이데이터 기업 뱅크샐러드가 제공하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신청하려는 대기 행렬이다. 뱅크샐러드는 10만~30만원 정도 드는 유전자 검사를 매일 700명에게 선착순으로 무료 지원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엔 지금까지 21만 명이 몰렸다.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김태훈 뱅크샐러드 창업자 겸 대표(사진)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유전자 검사를 대중화해 머지않아 100만 유전자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며 “누구나 ‘나’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에 이어 건강 관리까지 가장 잘할 수 있게 돕는 디지털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다.

뱅크샐러드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토스, 카카오페이와 함께 국내 ‘핀테크 빅3’로 꼽히던 회사다. 2014년 카드 추천 서비스로 이름을 알린 것을 시작으로 마이데이터 개념이 알려지기도 전인 2017년부터 흩어진 금융 데이터를 한데 모아 관리해주는 자산관리 앱으로 ‘차세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뱅크샐러드는 가장 주목받던 시기에 또 한번 사업 다각화에 도전했다. 무료 유전자 검사 서비스로 ‘건강 마이데이터’ 개척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핀테크 회사가 왜 막대한 돈을 들여가며 유전자 검사를 해주느냐는 지적이 많았지만, 뱅크샐러드의 정체성은 ‘금융업’이 아니라 ‘데이터 기업’”이라며 “사용자에게 가장 가치 있고 구하기 어려운 데이터가 유전자 정보라고 판단했기에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했다.

유전자 검사 서비스는 이제 수익화 단계에 들어섰다. 뱅크샐러드는 이달부터 SK증권과 손잡고 사용자가 SK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개설하면 바로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는 대기 없이 검사를 받고, 뱅크샐러드는 수수료 매출을 거두는 ‘윈윈’ 구조다. 개인정보는 넘어가지 않는다. 김 대표는 “이미 비용의 60%는 수익으로 회수하고 있다”며 “트래픽이 많다보니 제휴를 원하는 곳이 많다”고 귀띔했다.

유전자 검사량을 100만 명까지 늘리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검사업체도 기존 마크로젠에서 랩지노믹스로 바꿨다. 다른 유형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 2·3탄도 곧 출시한다. 이렇게 쌓은 데이터로 개인에게 최적화한 건강 관리, 보험 설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뱅크샐러드는 올 6월 기업가치 6000억원을 인정받고 1350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3년 전 투자 라운드에 비해 몸값이 두 배로 뛰었다. 김 대표는 “내년 말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금융·건강 분야에서 중립적으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하는 유일한 데이터 회사가 되겠다”고 했다.

글=빈난새 기자/사진=김병언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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