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대회 우승국은 16강 좌절'…징크스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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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1-21 18:20   수정 2022-12-21 00:01


월드컵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징크스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개최국의 축복’이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대회 이후 제21회(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모든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자리 잡은 징크스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폴란드를 2-0으로 꺾으며 한국 월드컵 역사상 첫 승리를 따냈다.

개최국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징크스는 결국 92년 만에 깨졌다. 카타르가 21일(한국시간) 개막전에서 패하면서다. 카타르는 이날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전에서 0-2로 패하며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 첫 판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첫 승을 향한 카타르의 노력은 만만치 않았다. 2002년의 한국을 벤치마킹해 6개월 동안 합숙 훈련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실력은 두 골만 내준 게 다행이었을 정도다.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이라는 중압감 탓인지 카타르 선수들은 경기 내내 유효 슈팅을 하나도 때리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카타르의 패배로 아시아 국가의 ‘남미 징크스’는 계속됐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월드컵에서 남미 국가를 상대로 1승4무18패의 절대 열세를 기록했다. 유일한 1승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이 콜롬비아를 2-1로 이기면서 기록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만나 남미 징크스 돌파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국의 저주’ 징크스와 맞서야 한다. 전 대회 우승국이 다음 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거나 이변의 희생양이 된다는 징크스다. 2006년 독일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는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2무1패)의 희생양이 됐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스페인은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1승2패로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우승국 독일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에 패하는 등 1승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는 호주, 덴마크, 튀니지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프랑스는 이미 우승국의 저주에 무릎을 꿇은 적이 있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2002년 한·일 대회 조별리그(1무2패)에서 탈락했다.

이번에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핵심 공격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무산되면서다. 앞서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 크리스토퍼 은쿤쿠(라이프치히) 등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벤제마까지 출전하지 못하면서 프랑스 대표팀의 전력에는 큰 공백이 생겼다.

한국에 반가운 징크스도 있다. 2010년 이후 생긴 ‘H조 우승’ 징크스로, 2010년 월드컵부터 2018년 월드컵까지 세 차례 모두 우승팀이 H조에서 나오면서 생긴 신생 징크스다. 올해 H조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가 속해 있다. 앞서 통계전문업체 옵타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우승 예측에서 한국의 우승 확률을 0.2%로 내다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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