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때문에 산은도 '괴로워'…기업 지원 여력 40조 줄어들 듯

입력 2022-11-21 18:08   수정 2022-11-22 01:13

한국전력 적자가 올해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재무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분법에 따라 한전 적자의 33%가 산은 손실로 잡히게 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고 기업 지원 여력이 감소할 전망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올해 한전의 적자로 BIS 자기자본비율이 13%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건전성 국제지표 기준인 바젤Ⅲ는 산은 등 주요 은행이 BIS 비율을 13%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산은의 BIS 비율은 올해 상반기 14.9%였다.

산은의 BIS 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한전의 대규모 적자 때문이다. 한전 적자가 산은 보유 지분(32.9%)만큼 연결재무제표 손실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10월 국회의 산은 국정감사에서 “한전의 1조원 손실은 산은의 BIS 비율을 약 0.06%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올해 말 한전의 손실액이 21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산은의 BIS 비율은 1.37%포인트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후 한전의 적자폭은 더 커졌다. 한전은 올해 3분기 7조5309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이미 누적 적자가 22조원에 육박한다. 증권사들은 올해 전체로는 한전 적자가 3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이 BIS 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기업대출 등 위험자산을 줄여야 한다. 결국 산은의 기업 지원 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강 회장은 국감에서 올해 한전 적자가 21조원일 경우 산은의 기업 지원 여력이 연간 33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 적자가 30조원을 넘어서면 기업 지원 여력이 연간 40조원 이상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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