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에 매각 유력' 메쉬코리아…1년 사이 몸값 5000억→600억

입력 2022-11-22 11:59   수정 2022-11-24 10:09

이 기사는 11월 22일 11: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진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를 6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된다. 메쉬코리아는 올해 금리 인상에 따른 ‘돈맥경화’로 코너에 몰리면서 1년 전 몸값이 5000억원에서 8분의 1수준으로 추락하게 됐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 매각작업을 주도하는 채권자 OK캐피탈은 이날 오후 주주단과 매각 관련 회의를 열어 최종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사의 주주는 최대 주주인 네이버(18.48%)를 비롯해 GS리테일(18.46%), 현대차(8.88%), 솔본인베스트먼트(7.51%) 등이다. 매각 작업은 주주들의 전원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OK캐피탈은 앞서 지난주 회의에서 메쉬코리아의 새로운 인수자로 유진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을 공개하고, 거래 구조 등을 설명했다. 유진 컨소시엄이 신주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600억원의 자금을 태워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게 되는 구조다. 유진 컨소시엄은 기존 주주들에게 추가 펀딩도 제안했다. 회사의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한 만큼 기존 주주들의 손실도 크기 때문이다.

회사의 몸값은 1년 만에 8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마지막 투자를 받을 당시 가치는 약 5000억원이었다. 올해 초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목표로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몸값은 처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기존 주주들은 매각 작업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들은 투자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져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 제안을 거부할 경우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법정관리에 가게 되면 OK캐피탈도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별로 없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전액 소각돼 사실상 투자 실패 사례가 된다.

시간적 여유도 없다. 메쉬코리아는 당장 운영 자금도 없을 정도로 돈줄이 마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창업자인 유정범 의장도 결국엔 매각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유 의장은 매각에 대해선 강력하게 저항해 왔다. 유 의장은 최근 들어서만 기존 주주들에게 두차례나 이메일을 보냈다. 법정관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OK캐피탈로부터 빌린 자금을 갚기 위한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데 이어 회사의 법정관리행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재차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쉬코리아의 새로운 인수 주체는 유진그룹의 물류 기업 유진로지스틱스의 자회사인 유진소닉이다. 유진소닉은 전국에 걸쳐 보유한 약 1500대의 직영 차량으로 라스트마일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택배가 소화하기 어려운 냉동·냉장·가구 설치 등 특수 배송을 주로 취급한다. 홈플러스, SSG닷컴, GS리테일, 오아시스 등을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35%씩 매출이 늘어 지난해 8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61억원으로 흑자도 내고 있다. 부릉은 프랜차이즈 등 상점주들의 배달을 실시간 대행해주는 라스트마일 서비스다. 유진소닉과의 시너지 효과가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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