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시계 중고·경매 시장[정희경의 시계탐구 17]

입력 2022-11-23 17:28  

이 기사는 11월 23일 17: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요즘 중고시장이 뜨겁습니다. 시계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메이저 경매사부터 중고만 거래하는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까지 다양한 곳에서 활발하게 중고시계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희소성 높은 한정생산시계뿐 아니라 매장에서 도저히 구하기 힘든 신제품도 경매시장에 등장하면서 그 몸값이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최근 경매에서 기록을 세운 시계들을 소개합니다.


정답 풀이

1. 답은 ②번입니다.

2022년 4월 파텍 필립은 워치스앤원더스 시계박람회에서 플래티넘 케이스에 초록색 다이얼을 가진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의 시계 Ref.5270P를 발표했습니다. 뒤이어 5월 티타늄 소재 케이스로 바꾼 Ref.5270T를 추가로 내놓았죠. 파텍 필립에서 티타늄은 아주 드물게 사용되는 소재로 전작으로는 온리워치 경매에 내놓은 유니크 피스 정도가 있습니다. 이 시계 역시 단 하나만 생산된 시계로 11월 아이들을 돕는 칠드런 액션(Children Action)을 위한 자선경매를 위해 탄생했습니다. 동급 시계 가격은 약 3억 원. 그러나 티타늄 소재의 시계가 온리워치 경매에서 80억 원대에 낙찰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기대했습니다. 결국 시계는 970만 스위스프랑, 당시 원화 환율 1417원을 적용하면 137억 원에 달하는 기록을 달성하면서 티타늄 소재 시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①번은 미닛 리피터와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를 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5208T-010 시계입니다. 2017년 온리워치 경매를 위해 파텍 필립이 내놓은 유니크피스로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져 당시 620만 스위스프랑, 현재 환율로 87억 원에 달하는 금액에 낙찰됐습니다.


③번은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Ref.16516 시계입니다. 1993년 생산된 시계로 다이얼은 라피스 라줄리, 케이스는 플래티넘으로 무브먼트는 제니스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2020년 소더비 홍콩 경매에 나온 시계로 최고 추정가 800만 홍콩달러의 몇 배가 되는 2537만5000홍콩달러(원화 43억5000만원대)에 낙찰됐습니다.


④번은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입니다. 일명 “이브 클라인”이라 불리는 블루 다이얼에 스틸 소재 케이스 시계로 2000년에 제작됐습니다. 2022년 앤틱쿼럼 제네바 경매에 출품됐고 20만5250스위스프랑(원화 2억9000만원대)에 낙찰됐습니다.


2.
스타들의 시계 중 엘비스 프레슬리가 소장했던 시계는 ③번 시계입니다.


1960년에 생산된 오메가 시계로 다이얼에는 소매상 티파니의 로고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RCA 레코드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반이 세계적으로 7500만 장이 판매된 것을 기념하며 티파니에서 구입해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선물한 시계입니다. 시계 케이스 뒷면에는 “To Elvis 75 Million Records RCA Victor 12-25-60”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죠. 2018년 필립스 경매에 등장해 181만2500스위스프랑(원화 25억7000만 원대)에 낙찰됐습니다.


①번은 배우 실베스터 스텔론이 소장했던 파네라이 시계입니다. 1993년 경 생산된 케이스 지름 43㎜의 루미노르 시계로 1996년작 영화 <데이라잇(Daylight)>에 출연할 때 내내 착용했습니다. 2020년 12월 필립스 뉴욕 경매에 소장한 시계 5개를 내놓았는데 그 중 하나였죠. 실베스타 스텔론의 서명이 들어간 쪽지, <데이라잇>의 당시 보도자료 등과 함께 제공된 시계는 추정가의 몇 배인 21만4200달러(원화 2억9000만원)에 팔렸습니다.


②번은 호이어사(현재 태그호이어)의 모나코 시계입니다. 배우 스티브 맥퀸이 영화 <르망(Le Mans>을 촬영할 당시 자동차 수석정비사였던 헤이그 알투니안(Haig Altounian)>에게 감사의 의미로 준 시계였습니다. 헤이그는 2년간 착용하고 그 후 50년간 금고에 보관해왔죠. 시계애호가들이 선호하는 Ref.1133 모나코 시계는 2020년 필립스 경매에 나와 220만8000달러(원화 29억8000만원대)에 낙찰됐습니다.


④번은 오메가 씨마스터 300 시계로 영화 <007 제임스본드>에 출연한 배우 다니엘 크래그(Daniel Craig)가 착용했던 시계입니다. 8개만 생산된 시계로 그 중 일반 판매용이 아닌 프로토타입이죠. 2016년 크리스티의 <제임스 본드 스펙터> 경매에 나온 시계로 추정가는 1만5000~2만영국파운드였는데 9만2500파운드(약 1억5000만원대)에 낙찰됐습니다.



정희경

<노블레스>, <마담휘가로> 등의 잡지에서 기자, 부편집장을 지냈고 타임포럼 대표를 거쳐 현재 매뉴얼세븐 대표를 맡고 있다.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등 여러 시계업체의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2015년부터 고급시계재단(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아카데미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시계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위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the Grand Prix d’Horlogerie de Geneve)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경 CFO Insight에 연재하는 문제들은 곧 출간할 <시계지식탐구>에서 발췌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