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잡은 사우디, 獨 꺾은 日…아시아 축구의 '반란'

입력 2022-11-24 18:02   수정 2022-12-24 00:02


‘축구 변방’이었던 아시아 축구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변의 핵’으로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린 데 이어 일본이 ‘전차 군단’ 독일에 역전승을 거둬서다.

대회 초반 아시아 국가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개최국 카타르는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다가 에콰도르에 0-2로 패하며 월드컵 역사상 홈팀이 개막전에서 패하는 첫 사례가 됐다. 아시아의 강호 이란도 잉글랜드에 2-6으로 크게 졌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22일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23일에는 일본이 독일을 무너뜨리며 이변을 이어갔다.

이들 두 나라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선수들의 몸값만 봐도 그렇다. 축구선수 이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독일 대표팀의 이적료 추정치 총합은 8억8550만유로(약 1조2350억원)에 이른다. 32개 출전국 가운데 5위다. 반면 일본은 1억5400만유로(약 2133억원)로 32개국 가운데 25위다. 독일 선수들의 몸값 총합은 일본 선수단의 5.75배나 된다.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격차는 더 크다. 아르헨티나는 6억4520만유로(약 8932억원)로, 사우디아라비아(2520만유로·약 389억원)의 25배에 이른다.

축구팬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모습이 2002년의 한국 대표팀을 닮았다고 평가한다. 당시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도 아래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해 4강 신화를 이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적’을 만든 에르베 르나른 감독은 2019년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세대교체와 경기 스타일도 바꿔 사우디아라비아를 에너지 넘치는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경기에서 조직적인 수비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원천 봉쇄하는 동시에 3개의 슈팅으로 2골을 잡아내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일본은 해외파 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종 명단 26명 중 19명을 유럽파 ‘정예 멤버’로 꾸렸다. 그중에서도 독일파가 주축을 이뤘다. 득점포를 가동한 도안 리쓰와 아사노 다쿠마는 각각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와 보훔에서 뛰고 있다. 이들 외에도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이타쿠라(묀헨글라트바흐),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등 독일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8명이나 된다.

체력의 열세는 ‘효율’로 극복했다. 유효 슈팅은 독일(9개)보다 훨씬 적은 3개에 그쳤지만, 이 중 2개를 골로 연결했다. 빗장 수비를 펼친 일본은 조급해진 상대가 전진하는 틈을 타 후반 과감한 교체 카드를 통해 공세로 전환했다. 여기에 독일을 잘 아는 분데스리가 콤비가 공간을 파고들면서 ‘자이언트 킬링(약팀이 강팀에 승리하는 이변)’에 성공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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