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광화문 광장 물들인 붉은 물결

입력 2022-11-24 22:04   수정 2022-11-25 01:11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이렇게 잘 한 적이 있었을까 싶고요.이길 수도 있었는데 너무 아쉬워요!”

대한민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을 맞아 4년5개월 만에 월드컵 거리 응원이 펼쳐졌다. 24일 자정 서울 광화문 광장. 대표팀이 우루과이와 0대0으로 무승부를 이룬 채 경기를 마치자 곳곳에서 아쉬운 탄성이 쏟아졌다.한 시민은 “이기진 못했지만 열심히 뛴 것 같다. 남은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영상 6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도 경찰 추산 2만6000명이 운집해 대한민국의 승리를 응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예측(1만5000명)보다 1만 명 넘게 많은 숫자다. 시민들은 빨간머리띠와 붉은 유니폼을 입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대한민국의 공격과 우루과이의 역습 상황이 반복되면서 광화문광장은 함성과 탄성으로 가득찼다. 시민들은 자리에 앉아 질서정연하게 구호를 외쳤다. 거리응원을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은 김광현 씨(26)는 “전반 황의조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친 게 너무 아쉬웠는데, 선수들이 투지있게 싸워져 고맙다”고 했다.

지난달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인파 운집에 따른 압사 사고 우려가 커진 가운데 경찰은 안전사고 예방에 온 힘을 쏟았다. 경찰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응원구역을 넓히고 10m단위로 경력을 배치하며 시민들의 이동을 도왔다.

이태원 참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은 인파가 몰리는 광장 대신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주점 등에서 경기를 즐기는 시민들도 많았다. 특히 젊은이들이 몰리는 대학가는 주점 단체 손님들로 가득 찼다. 고려대 재학생 김재영 씨(24)는 “이태원 사고로 친구들과 광화문광장 대신 주점에서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홍익대 대형 맥주가게에서 일하는 하동준 씨(27)는 “오늘 예약전화만 50통 가까이 받았다”며 “월드컵 기간에 이렇게 많은 예약을 받은 적은 처음이라고 사장님께 들었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당시 인파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 질타받은 경찰은 이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용 인력을 총동원했다. 거리 응원이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만 경찰관 41명과 8개 기동대 등 총 640여 명의 경력을 투입하는 등 전국적으로 경찰관 187명, 기동대 9개, 특공대 18명을 동원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은 경기 시작 전부터 거리 응원을 주최한 붉은악마와 서울시·종로구 등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응원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섰다. 경찰은 경기 시작 후에도 관측조를 운영하면서 인파 집결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시민 응원전이 열리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경찰 136명과 자원봉사자 등 안전요원 228명을 배치했다.

소방당국도 거리 응원 현장에 투입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19구급대 4개대를 광화문광장에 배치해 만약에 대비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불법주차 등으로 응급환자 이송이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해 119구급차가 이동할 수 있는 별도 통행로 구역도 마련했다.

이광식/구교범/원종환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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