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채권단 "유정범의장의 회생신청, 법적효력 미미"

입력 2022-11-25 17:48   수정 2022-11-25 20:41

이 기사는 11월 25일 17: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배달 대행업체 부릉의 창업자와 채권단인 OK캐피탈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OK캐피탈은 일부 주주의 반대로 메쉬코리아(부릉 운영사) 매각이 어렵게 되자 법정관리 추진을 계획 중이다. 매각에 반대해 온 창업자 유정범 의장은 이날 돌연 법원에 직접 회생을 신청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 의장은 이날 오후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메쉬코리아에 대한 회생을 신청하면서 ‘회생절차 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도 함께 제출했다. ARS는 법정관리를 통한 매각 절차에 앞서 회생절차의 시작(회생 개시 결정)을 최장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이 기간 동안 유 의장은 채권단과 채무변제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지분 14. 51%를 보유한 유 의장은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한 주주로서 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 의장의 이 같은 행보는 매각이나 채권단 주도의 법정관리를 막기 위한 것이다. 유 의장은 OK캐피탈에서 빌린 돈을 갚고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물밑에서 별도로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 의장은 앞서 지난 2월 자신과 김형설 사내이사의 지분 총 21%를 담보로 OK캐피탈로부터 360억원을 대출받았다. 대출금 만기인 이달 15일까지 자금을 갚지 못하면서 채권단 주도의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채권단은 유진소닉-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에 신주 투입 방식으로 6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대부분의 기존 주주단과 확정한 터였다. 그러나 4대 주주인 솔본인베스트먼트(7.51%)가 매각에 반대하면서 매각 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솔본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단은 매각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채권단은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한 주주가 회생을 신청한 것은 법적으로 효력이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유 의장은 OK캐피탈에 의결권도 담보로 제공한 상태라 의결권이 없다. 그런만큼 유 의장의 협상 요구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유 의장은 주주단과 이사회 멤버 누구와도 사전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유 의장이 회사 차원에서 신청을 할 수는 없으니 독단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 같다"며 "한 주주 개인이 신청을 할 수는 있지만 명분에서 밀린다. 결국 시간을 벌기 위한 행동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권단을 비롯한 이사회 이사진이 유 의장의 행동에 대해 법적인 책임까지 물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과 주주단은 이날 솔본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섰다. 솔본인베를 제외한 그러나 솔본인베스트먼트는 채권단을 비롯한 주주단의 연락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태 회장이 이끄는 솔본인베스트먼트는 업력 23년의 솔본그룹 내 창업투자회사다.

채권단은 내주 초까지 매각 작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메쉬코리아에 대한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하고, 곧바로 법정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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