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교과서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처음 교과서 사업에 뛰어든 아이스크림미디어가 1987년부터 교과서를 만들어오던 ‘절대 강자’ 천재교육을 따라잡기 시작한 것이다. 디지털 교육 플랫폼으로 출발한 에듀테크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전통적인 교과서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정교과서가 확대된 지난해부터 아이스크림미디어와 천재교육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다. 지난해 두 기업은 서로 다른 기준을 앞세워 자사가 2022학년도 초등 3~4학년 검정 교과서 점유율 1위라고 주장했다. 천재교육은 자회사 천재교과서가 발행한 교과서까지 합치면 한국검인정교과서협의회 3~4학년 수학, 사회, 과학 주문 집계에서 1위라고 밝혔다. 반면 아이스크림미디어에서는 천재교육과 천재교과서의 실적을 합산하지 않고, 단일 기업 기준으로 따지면 아이스크림미디어가 1위라고 주장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강점은 디지털 콘텐츠다. 주력 사업이 2008년 출범한 디지털 교육 콘텐츠 플랫폼 ‘아이스크림S’다. 이 사이트는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학년·과목별 교과 과정에 맞춘 동영상, 사진 자료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한 비교과 자료를 제공한다. 초등 교사 사이에서는 수업 준비에 필수적인 사이트다. 93% 이상의 초등교사가 이용하며, 하루 평균 접속자 수는 10만 명에 달한다.
교과서 성공을 이끈 요인도 10년 넘게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디지털 콘텐츠다. 학교에서 아이스크림 교과서를 채택하면 ‘아이스크림S’에서 제공하는 방대한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더 풍부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학교와 교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검정교과서를 확대하고 있다. 2022학년도에 이미 초등학교 3~4학년 사회, 수학, 과학 교과서를 국정에서 검정체제로 바꿨다. 2023학년도부터는 5~6학년 학생들도 해당 과목에서 검정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음악, 미술, 체육 등에 이어 검정교과서 도입 과목이 대폭 확대되는 것이다.
기존에 없던 검정교과서 시장이 새롭게 창출되면서 교과서 시장 규모도 커졌다. 2021년 4700억원 규모로 추산되던 초·중·고 교과서 시장에서 검인정 교과서는 전체의 75%가량을 차지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사회, 수학, 과학 교과서 검정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전체 시장 규모는 5200억원대로 확대되고, 검인정 교과서가 차지하는 비율은 85%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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