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가 3년 만에 ‘연말 호황’을 맞을 전망이다.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생긴 방역지침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져 호텔 내 식음시설을 ‘풀가동’하게 되면서다.
호텔업계는 올해 방역 조치에서 자유로워지며 식음업장 전체를 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캉스’ 트렌드에 힘입어 작년 연말에도 호텔 객실과 식음업장 예약률이 높기는 했지만 정부 방역지침으로 입장 인원이 제한되는 바람에 업체들은 업장을 100% 활용하지 못했다.
지난해 신라호텔 뷔페인 ‘더파크뷰’는 거리두기를 이유로 전체 300석 가운데 80%만 가동했다. 2020년에는 60~70%만 운영했다. 서울 롯데호텔 뷔페 ‘라세느’ 역시 작년에는 300석 가운데 75% 수준인 230석만 운영했다. 올해는 300석을 전부 오픈할 예정이다.
사적 모임 허용 인원 제한이 없다는 점은 연말 호텔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정부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으로 제한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방역수칙으로 호텔가 식음업장의 실적은 예상치의 75~80%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며 “3년 만에 방역지침이 없는 연말을 맞게 된 만큼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고급 호텔이 가격이 오르는 만큼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급호텔업계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문의 전화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든지 업장에 도착한 고객이 예약 시간에 바로 입장하지 못하는 등의 사례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폭증하는 수요를 잡으면서도 서비스 품질을 높일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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