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300마리 미리 튀겼다"…가나전 '치킨대란' 대비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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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1-28 20:00   수정 2022-11-28 20:07

"닭 300마리 미리 튀겼다"…가나전 '치킨대란' 대비에 분주

“미리 치킨 300마리가량 준비해 놨습니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지난 24일)에 주문이 폭주했는데 준비를 그만큼 못해서 평소보다 20~30% 정도 더 파는 데 그쳤거든요.”(서울 영등포구 A치킨 전문점)

한국과 가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둔 28일 오후, 치킨집들은 주문 폭주에 대비해 미리 대량의 닭을 튀겨 놓는 등 장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 맞붙은 1차전이 오후 10시에 열려 ‘집관족’이 늘면서 치킨 주문 폭증을 경험한 학습효과다. 가나전도 이날 같은 시간에 열리는 데다 16강 진출 기대감도 높아져 배달 주문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경기 김포시의 한 프랜차이즈 배달 치킨 전문점 사장 박모 씨(42)는 “(1차전) 전반전이 마무리될 때쯤부터 주문 수요가 폭발해서 콜이 쏟아지는데 도저히 감당을 못해 일부 주문을 차단했다”며 “주문 콜만 제대로 다 받았어도 매출이 평소의 2~3배는 나왔을텐데 너무 아쉬웠다. 오늘은 오전부터 가족들이 총출동해 치킨 배달 준비에 나섰다”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 치킨 배달 수요 폭증은 역대급이다. 우루과이전 당시 교촌·bhc·BBQ 치킨업계 주요 3사는 평소 대비 110~200% 주문이 늘었다. 상당수 매장은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7시쯤 이미 평소 하루 매출(약 100마리)을 넘겼다는 후문.

일부 치킨 매장은 최대 2~3시간 걸리는 ‘배달 지연’을 이유로 주문을 취소했고, 매장 영업 상태를 ‘준비 중’으로 바꿔 아예 주문을 차단하기도 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은 한때 결제가 지연되는 사태를 빚었고, 배달기사가 모자라 한때 배달비가 8000~1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가나전이 열리는 이날은 광화문 광장에서도 거리응원이 예정돼 있지만,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집관족들의 배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한 직장인은 “우루과이전 때 치킨을 시키려니 주문을 받아주는 곳이 없어 오늘은 오후 5시쯤 미리 주문을 했다. 그래도 이미 대부분 매장이 오후 4시 정도에 예약 주문이 완료됐다고 하더라”며 “저녁부터는 포장 주문만 가능하다고 해 직접 매장에 들러 치킨을 공수해 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배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료를 미리 준비하고 자사 앱 서버를 확충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bhc치킨은 자사 앱 서버를 3배 확충하고 물량 확보를 위해 물류 배송을 확대했다. BBQ 역시 1만명 이상 접속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서버 증설을 마쳤다. 매장에도 운영 인력을 더 배치하고 원·부재료도 주말 동안 양을 늘려 준비했다.

다만 교촌치킨은 이날 자사 앱 배달 주문을 일시 중단했다. 당장 서버 확충을 위한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았으며 경기를 앞두고 주문량이 크게 늘면서 가맹점주들이 배달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우루과이전 자사 주문 앱 상황을 파악해보니 서버 확충을 최대로 했음에도 저희의 현재 인프라로 당장 해소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면서 “배달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어 부득이하게 가나전에 자사 주문 앱에서는 포장주문만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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