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클래식 샘플링?…레드벨벳 사전에 똑같은 건 없다 [종합]

입력 2022-11-28 15:29   수정 2022-11-28 15:30


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이 또 한 번의 고전과 현대의 매력을 섞은 음악을 들고나왔다. 똑같은 클래식 샘플링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올봄 우아한 레드벨벳을 만났다면, 가을엔 통통 튀는 키치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역시나, 레드벨벳다운 도전이다.

레드벨벳은 28일 오후 새 미니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 벌스데이(The ReVe Festival 2022 - Birthday)'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진행은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맡았다.

레드벨벳의 컴백은 지난 3월 발매한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nm)'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최근 솔로 활동을 펼쳤던 슬기는 "솔로와는 또 다른 모습의 레드벨벳으로 돌아왔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아이린은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온 만큼 다양한 활동으로 팬분들께 다가갈 예정이니 함께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벌스데이(Birthday)'를 비롯해 '바이 바이(BYE BYE)', '롤러코스터(On A Ride)', '줌(ZOOM)', '셀러브레이트(Celebrate)'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아이린은 "레드벨벳이 펼치고 있는 음악 축제인 '더 리브 페스티벌 2022'의 두 번째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레드벨벳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한 전작 '필 마이 리듬'으로 완성도 높은 음악과 화사한 콘셉트, 이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우아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바다.

이번에도 클래식 샘플링을 택했다. 타이틀 곡 '벌스데이'는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를 샘플링한 곡으로 리드미컬한 드럼과 시원한 신스 사운드가 어우러진 트랩 리듬 기반의 팝 댄스 장르다.

'랩소디 인 블루'는 클래식과 재즈를 결합한 조지 거슈윈의 대표곡으로, 1924년 초연 당시 현대음악의 실험이라는 평을 얻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맑은 클라리넷 소리가 시작부터 귓가를 사로잡고 이내 강한 재즈풍의 리듬,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피아노 건반의 선율이 어우러진다. 웅장했다가 경쾌했다가 그야말로 자유분방함이 물씬 느껴진다. 이는 마치 다양한 콘셉트에 거침 없이 도전하고 있는 레드벨벳의 매력과도 꼭 닮았다.

웬디는 "보통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우아한 느낌이 있는데, '랩소디 인 블루'는 아기자기한 재즈의 느낌도 있어서 레드벨벳만의 매력이 더 잘 살아났다"고 자신했다.

슬기는 "'필 마이 리듬'과 '벌스데이'가 둘 다 클래식을 샘플링했지만 무드가 확연히 다르다. '필 마이 리듬'으로는 고전적이고 우아한 매력을 선보이려 했다면, 벌스데이는 조금 더 키치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웬디는 '벌스데이'를 처음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너무 신났다"고 했다. 그는 "첫 느낌이 제일 중요한데 고개를 까딱까딱 흔들게 되더라. '이거 뭔데 신나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을 흔들어놨고, 멤버들의 마음도 훔쳤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이는 "그간의 발표곡들을 연상시키는 키워드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그걸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슬기는 퍼포먼스와 관련해 "레드벨벳만의 자유롭고 힙한 모습이 듬뿍 담겨 있다. 맘껏 뛰노는 듯한 동작이나 후렴에 나오는 드롭 포인트에 맞춰 손을 내리치는 안무 등이 있다. 다채로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가요계는 쟁쟁한 4세대 걸그룹이 쏟아져 나온 상황이다. 그 가운데 레드벨벳은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내며 3세대 대표주자로서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 앨범은 선주문량 71만장을 돌파,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조이는 "정말 깜짝 놀랐다. 앨범이 나올 때마다 점점 더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러비(공식 팬덤명 애칭)들이 보내준 사랑과 응원에 힘입어 이번 활동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늘 새로운 콘셉트에 도전하며 변함없이 레드벨벳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팬들과 가요계 선배들을 꼽았다. 웬디는 "팬분들이 믿어주고 응원해 주고 많은 사랑을 보내줘서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것 같다. 또 유노윤호, 보아 등 대선배님들이 계속 활동하고 새로운 모습을 가지고 나오는 걸 보며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무서움도 없다. 더더욱 열심히 하는 레드벨벳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올해 선보인 클래식 샘플링 역시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조이는 "매 앨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지 엄청 많이 생각한다.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올해는 클래식 샘플링에 도전해본 거였다. 처음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 낯섦이 레드벨벳스럽게 표현되면서 재밌고 신선하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앞으로도 새로운 방향으로 도전하고 레벨스러움이 무엇인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린은 "무엇이든 꿈꾸고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며 "이번에도 클래식 곡을 샘플링했는데 과거와 현재가 만난 레드벨벳의 노래가 시간여행의 매개체라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도전을 많이 해서 페스티벌 같은 한 해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레벨스러운 도전을 많이 할 수 있는 음악 활동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레드벨벳의 새 미니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 벌스데이'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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