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분간’의 분투도 끝내 월드컵 2차전 무승 징크스 벽을 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무1패로 조별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제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이날 경기는 한국과 가나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서 이날 가나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황. 가나 역시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2-3으로 진 상황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이날 경기 내내 한국은 공격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수비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은 한국팀에 암흑의 시간이었다. 경기 초반 한국은 주도권을 잡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사이 가나의 공격이 살아나며 전반 24분 첫 실점을 했고 곧바로 추가 실점을 하며 0-2로 전반을 마쳤다.
흐름을 바꾼 것은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이었다. 후반 11분 권창훈 대신 투입된 그는 곧바로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조규성이 몸을 던진 헤더로 가나 골망을 뚫으며 1-2 만회골을 뽑아냈다.
두 번째 골은 3분 만에 터졌다. 후반 16분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조규성이 또 한 번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의 2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한국은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에게 세 번째 실점을 내줬다.
조규성이 멀티골을 터뜨리고 후반 내내 공격을 주도하는 활약을 보였지만 2-3으로 패배하면서 빛이 바래게 됐다. ‘2차전 무승 징크스’도 다시 한번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이날 경기까지 역대 월드컵 2차전에서 4무 7패를 기록하며 11차례의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게 됐다. 다음달 3일 펼쳐지는 포르투갈전을 무조건 이기고 골 득실까지 따져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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