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지 마세요" 72만 팔로워 '침착맨' 깜짝 발언…무슨 일? [늪에 빠진 OTT 시장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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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2-02 21:00   수정 2022-12-10 00:02

"구독하지 마세요" 72만 팔로워 '침착맨' 깜짝 발언…무슨 일? [늪에 빠진 OTT 시장②]

"트위치는 올해까지만 방송합니다. 앞으로 구독하지 마세요."

72만 팔로워를 거느린 침착맨(이말년·사진)이 올해를 끝으로 트위치를 떠난다. 침착맨은 최근 자신의 트위치 채널 방송에서 "(트위치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이렇게 (조치)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유튜브 라이브로 간다.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만 서비스를 잇달아 축소하는 트위치의 의아한 행보에 이용자 이탈이 본격화하고 있다. 트위치의 서비스 제한 조치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한국 시장 철수 신호탄인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이용자들은 '망 사용료 분쟁'으로 화살을 돌리고 있다. 트위치에 이어 도라마코리아가 서비스 축소에 나서자 망 사용료 부담에 전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냐는 불만이 커진다.
트위치·도라마코리아 서비스 제한…'망 사용료' 분쟁 화두
2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치는 오는 13일부터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한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실시간 방송 영상의 최대 해상도를 1080픽셀(P)에서 720P로 낮췄다. 모두 한국에만 '국한'된 조치다.

서비스 제한 배경에 대해 트위치는 "한국 내 VOD 콘텐츠 중단은 네트워크 요금 및 시장의 비용 증가와 관련이 없다"며 "진화하는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최적 방안을 구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안내했다.

트위치에 이어 도라마코리아도 최근 전체 콘텐츠에 화질 저하 조치를 단행했다. 도라마코리아는 '고독한 미식가'로 유명한 일본 드라마 OTT다. 회사 측은 "원활한 운영을 위해 화질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트위치와 도라마코리아는 모두 적자를 지속 중이다. 서비스 축소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조치로 풀이되는데, 여기에 '망 사용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트위치의 화질 저하 조치와 함께 망 사용료가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제보에 따르면 트위치가 우리나라 통신 3사에 북아메리카와 유럽 국가 대비 30배 이상, 아시아 국가 대비 15배 이상의 망 이용 대가를 지급한다"며 "트위치가 국내에 내는 망 비용이 전 세계 지급액의 절반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사 측은 "개별 협상 사안으로 밝힐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설이 힘을 받고 있다.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축소해 한국 내 사업을 접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81만 트위치 팔로워를 보유한 오킹은 최근 트위치 방송에서 "화질 저하 조치 때만 하더라도 트위치가 망 사용료 규제에 대한 엄포, 으름장을 놓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VOD 중단 조치를 보고 한국에서 발을 빼려는 수순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SKB 3년째 법정 공방…망 사용료 법안 발의돼
넷플릭스, 유튜브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 업체와 국내 통신사는 '망 이용대가'를 놓고 지난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SKB)는 2020년부터 법정 공방을 펼치고 있다. 작년 6월 열린 1심에서는 SKB 손을 들어줬고, 지난달 항소심 7차 변론까지 진행됐다.?항소심에서도?법원이?SKB의?손을?들어줄?경우?넷플릭스는 망 사용료에 준하는 비용을 SKB에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는 "국내 콘텐츠 사업자(CP)가 해외시장 진출 시 어떤 형태로든 망 이용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해외 CP도 국내 진출 시 연결되는 첫 번째 통신사 또는 콘텐츠전송망(CDN)에 어떤 형태로든 망 이용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인터넷은 양면시장으로 이용자와 CP 모두에게 이용대가를 받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현재 국회에는 망 이용대가와 관련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총 7건이 발의돼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OTT·CP가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에게 망사용료를 내야한다는 내용이 공통으로 담겼다.
구글 "망사용료는 '이중 부과'…유튜버 불이익 볼 것"
국회가 법안 추진을 본격화하자 구글(유튜브)은 이용자들에게 망 사용료 법안 반대 청원을 독려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구글 측은 "이용자들은 이미 ISP에 접속료를 지불하고, CP도 콘텐츠를 가져오려고 ISP에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에서 추가 요금 부과는 이중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망 사용료 법안 개정이 이뤄질 경우 한국에서 사업 운영 방식을 변경해야 할 수 있다. 추가 비용이 크리에이터(유튜버)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글의 이같은 주장에 통신업계는 "구글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를 벌어가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일반 개인의 몫을 빼앗을 정도로 망 이용대가의 부담이 클지 의문"이라며 "망 사용료 법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유사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맞섰다.

글로벌 OTT 사업자와 국내 통신사의 힘겨루기는 이용자들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한국 시장에 한해 서비스를 제한하거나 요금을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한 이용자는 "트위치뿐만 아니라 도라마코리아도 화질을 낮췄다. 나중에는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도 따라가는 것 아니냐"면서 "망 사용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 이용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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