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에 투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내년부터 금리 상승세가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1월 연 0.25%에서 이달 연 4%까지 올랐다. 증권업계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 5% 안팎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둔 투자자는 금리가 하락할 때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장기채 ETF는 금리 하락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대표적 상품이다. 그동안 금리 급등에 따라 큰 폭의 조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가격 변동폭이 더 크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들은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하는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ETF를 13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혼합형 ETF의 장점은 주식의 시세차익과 국채의 이자 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은 펀드 자산의 29.5%는 테슬라 주식, 나머지 70.5%는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한다.
KODEX 삼성전자 채권혼합Wise는 삼성전자와 국채를 3 대 7 비중으로 담았다. SOL 미국TOP5 채권혼합40 Solactive는 미국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아마존, 테슬라에 펀드 자산의 40%를 투자한다.
만기매칭형 ETF는 투자 리스크가 가장 작은 상품이다. 펀드 만기를 2년 이내로 잡고 편입 채권의 만기를 동일하게 맞춰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손실 리스크를 없앴다. 만기 때 상환 원금을 받는 전략을 활용하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도 손실이 나지 않는다.
기대 수익률은 연평균 4~5%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채권 가격이 하락한 상태에서 투자하면 시세 차익도 노릴 수 있다”며 “다만 이 같은 수익을 내려면 만기까지 펀드를 보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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