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식은 미쳤습니다"…주가 15배 폭등한 '천국의 종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2-12-04 06:30   수정 2022-12-04 16:09

"이 주식은 미쳤습니다. 우상향 차트는 언제 깨지는 겁니까."
"오르는 이유가 뭐죠. 정말 소름 돋네요."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삼천리 등 주가를 놓고 각종 커뮤니티와 종목토론방이 들끓고 있다. 세 회사 차트는 종목토론방에서 '천국의 계단'으로 통한다.

대성홀딩스의 경우 2020년 2월 28일 장중 7750원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상승을 거듭해 11만원 선까지 치솟았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주춤하지만 이들 회사 주가는 눈에 띄는 조정도 없이 파죽지세로 치솟았다. 이들 세 종목의 급등 배경을 놓고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기관이 매집하면서 주가를 띄었다"거나 "안전자산인 도시가스주에 자금이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투를 잡을 수 있다"며 투자를 저울질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많다.



대성홀딩스는 지난 2일 500원(0.44%) 오른 11만5000원에 마감했다. 2020년 2월 28일 장중 7750원 선까지 떨어진 이 회사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2년 10개월 동안 15배 넘게 올랐다. 이 회사는 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등의 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064억원, 122억원을 거뒀다. 지난 2일 기준 시가총액(1조8503억원)을 고려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100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성홀딩스는 물론 서울가스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가스는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과 같은 41만원에 마감했다. 2020년 4월 3일 장중에 5만8800원까지 떨어졌지만 2년 8개월 동안 7배 가까이 치솟았다.

도시가스 사업을 하는 이 회사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1조5010억원, 230억원이다. 영업손익은 전년과 대비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의 PER은 54.71배에 달했다.



서울가스는 대성홀딩스와 형제 업체다. 대성그룹은 2001년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가 별세한 직후 세 아들이 경영권 분쟁을 이어간 끝에 3개 계열로 분리됐다. 장남 김영대 회장이 대성산업, 차남 김영민 회장은 서울도시가스, 삼남 김영훈 회장이 대성홀딩스를 기반 삼아 독립했다.

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인 삼천리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일 삼천리 주가는 2500원(0.66%) 오른 38만25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2020년 3월 27일 장중에 5만4400원까지 빠졌다. 2년 9개월 새 주가는 7배가량 상승했다. 이 회사의 PER은 22.02배다.



도시가스 종목 3곳이 3년 동안 7~15배가량 치솟은 데다 PER이 20~100배 수준을 보이면서 과열 양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PER이 2차전지를 비롯한 기술주처럼 고평가받는 데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상당하다. 이에 대해 지난 9월 대성홀딩스 김영훈 회장은 "도시가스·에너지 사업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며 "최근 침체된 경기와 맞물려 대성홀딩스를 경기 방어주로 인식하고 투자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기관이 집중적으로 매집하면서 이들 회사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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