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에포크 시대의 영국 중앙은행 [더 머니이스트-홍기훈의 슬기로운 금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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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2-06 07:06   수정 2022-12-23 00:01

벨 에포크 시대의 영국 중앙은행 [더 머니이스트-홍기훈의 슬기로운 금융생활]



지난 칼럼에서는 영국 중앙은행(BOE)의 첫 번째 여성 인력인 자넷 코트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벨 에포크 시대의 BOE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나폴레옹 전쟁이 종식된 1815년부터 금융시장의 세계화는 역사상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그 배경에는 전 세계 금광을 소유했던 로스차일드 상사가 있었습니다. 로스차일드 상사는 금본위제를 이끈 주역이죠. 1819년 영국, 1872년 독일, 1878년 프랑스, 1879년 미국, 1881년 이탈리아, 1897년 러시아 등 각국이 금본위제를 채택하면서 전 세계 주요국들은 자국 통화의 표준단위를 금의 가치에 연동시키게 됩니다.

이로 인해 각국 통화 간 가치비교와 교환이 쉬워져 국가 간 무역이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또 산업혁명과 철도인프라 건설에 들어가는 대규모 자본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유가증권 발행을 통해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덕분에 세계 금융 시장은 빠르게 통합되고 팽창할 수 있었죠.

이처럼 금융의 성장은 경제적 팽창을 가져왔습니다. 1880년부터 1914년까지 약 30년간 좋은 시절이라는 뜻의 '벨 에포크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겁니다. 이 기간 유럽은 경제적 풍요와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유례없이 긴 평화의 시기를 보냅니다.

같은 기간 런던은 세계의 금융 중심지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런던에 있었던 BOE가 금본위제를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되죠. 국제 금본위제에선 물가안정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에 비례해 화폐 발행량을 조정했는데요. BOE의 경우 1900년 기준 금 1온스당 약 4파운드로, 금을 기준으로 한 화폐의 상대적 가치 비율인 태환 비율을 정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1온스당 약 20달러였습니다.

금본위제를 시행하는 국가는 금 보유량에 의해 화폐의 발행량이 제한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디플레이션(물가하락)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정 환율제 혜택에 힘입어 가파르게 증가하는 세계 교역량과 부의 증가 속도를 금 생산량이 쫓아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즉, 부의 증가보다 화폐 증가가 느려지면서 물가하락이 불가피했던 거죠. 금본위제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던 BOE는 1873년부터 1896년까지 23년간 영국의 도매 물가가 약 18% 하락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OE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본위제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국제적으로 일관되게 적용되는 국제 금본위제의 혜택이 한 국가가 금본위제를 탈퇴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훨씬 컸기 때문입니다. 금본위제를 탈퇴하는 국가는 극심한 환율 변동으로 인해 무역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 메타버스금융랩 소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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