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이번 주말 서울과 부산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토요일인 3일 오후 2시 서울 국회 앞과 부산 부산신항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한다. 서울 대회에는 영남권을 제외한 전국 조합원, 부산 대회에는 영남권 조합원이 참석한다.
전국노동자대회 투쟁 구호는 '노동 개악 저지, 노조법 2·3조 개정(이른바 노란봉투법 입법), 민영화 중단, 화물 노동자 총파업 승리'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은 반드시 승리해야 할 핵심 투쟁이자 민주노총의 전 조직적 투쟁"이라며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탄압을 분쇄하고 화물연대 투쟁을 유지·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6일 오후 2시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화물연대 지역본부와 소통하며 주요 거점별로 집회를 여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 같은 계획이 주목받는 것은 민주노총의 이번 '동투'(冬鬪·겨울 투쟁) 중심에 있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이번 주말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통상 주말에는 집회나 운송거부 참여율이 떨어지는데, 업무개시명령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주말 동안 많은 복귀자가 나올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시멘트 분야에 대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 이후 복귀자가 일부 나오면서 전날 기준 시멘트 운송량은 평시의 44% 수준까지 회복됐다.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상시의 57% 수준까지 올랐다.
대통령실은 민주노총 본부는 여전히 강경하지만, 일선 노동자나 비조합원들 사이에선 복귀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철도노조가 잇따라 노사 협상을 타결하면서 '화물연대 파업 대오'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도 보고 있다.
화물연대에 하루 앞선 지난 23일 파업에 돌입했던 의료연대본부도 이틀 만에 파업을 끝냈다.
정부는 물류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업무개시명령이 일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시멘트에 이어 정유, 철강, 컨테이너 등 다른 분야로 업무개시명령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정유, 철강, 컨테이너 등 물류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피해가 크게 확산하면 업무개시명령을 즉시 발동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피해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화물연대 구성원들의 업무 복귀 정도와 민주노총의 연내 남은 투쟁 계획에 따라 '동투' 양상이 좌우될 전망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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