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범죄 2만7000건 기록"…우크라 인권변호사, FT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선정

입력 2022-12-02 15:08   수정 2022-12-02 15:13



우크라이나 인권변호사와 이란의 반정부 ‘히잡 시위’에 나선 여성들이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일(현지시간) FT는 ‘2022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FT는 매년 기자들과 전문가, 독자들을 통해 영향력 있는 여성들을 선정한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심화된 해인 만큼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대상자들이 나왔다는 평가다.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FT가 가장 먼저 꼽은 인사는 우크라이나의 인권변호사인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사진)다. 마트비추크가 이끄는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는 우크라이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세워진 단체다. 시민자유센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약 2만7000건을 기록해온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올해 미국 최초의 여성 흑인 대법관이 된 커탄지 브라운 잭슨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33년 연방대법관 역사상 흑인 여성은 처음이다. 경력 초기 워싱턴에서 연방 국선변호사로 일했던 그는 사상 첫 국선변호사 출신 대법관이기도 하다. 미국 내 정치적인 문제인 낙태 이슈에서 여성들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옹호 입장을 밝혀왔다.

‘이란의 여성들’도 선정됐다. 지난 9월 이란에서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했다. 이후 이란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전문기자 출신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CNN·PBS 수석 앵커는 선정 이유를 통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는 내게 ‘이 여성들이 이란에 민주주의가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며 “문제는 시간”이라고 썼다.

프란체스카 벨레티니 생로랑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 여성기업인들도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혔다. ‘테니스 여제’로 불리며 1990년대부터 세계를 평정하다 지난 9월 은퇴한 세리나 윌리엄스도 이름을 올렸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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