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한텐 비밀이야"…삼성전자 88층 주주 '비명'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입력 2022-12-02 20:27   수정 2022-12-03 07:45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80층 이상에 입주한 개미들은 “이대로면 평생 본전 탈출도 못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2일 삼성전자는 3.51% 내린 6만400원에 마감했습니다. 회복세를 타던 주가가 급락한 것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0억원, 1250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YMTC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200단 이상의 3D 낸드 플래시를 생산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미즈호증권이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52달러에서 50달러로 내리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개미들은 배당이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배당금이라도 받아 본전을 찾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고점에 물린 주주들은 원금 회복은 어림도 없다며 좌절하고 있습니다.


8만8000원에 1000주를 샀다는 한 주주는 “월 80만원에 달하는 대출 이자가 나가고 있다. 100번쯤 배당을 받아야 원금이 회복되는 것이냐”라며 좌절했습니다.

올해 삼성전자 배당금은 주당 1520원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18년 동안 배당을 받아야 원금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합니다. 삼성전자의 과거 주가 패턴을 고려할 경우 반도체 업황이 최악일 때가 저점 매수 타이밍이었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투자는 단순하다. 반도체 공급 과잉 뉴스가 나올 때 사고,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해지며 주가가 급등할 때 팔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적 전망이 악화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은 14.8배(내년 예상 실적 기준)로 라이벌인 TSMC(12.9배)보다 높아졌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비싸졌다는 뜻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 실적이 급격히 줄어 PER이 비싸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반도체는 PER이 높을 때 주가가 저점인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반론도 있습니다. 과거와 경쟁 구도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대만과 추격하는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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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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