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 1400억 역발상 투자한 투썸플레이스 "이젠 퀀텀점프"

입력 2022-12-04 14:48   수정 2022-12-04 17:19


코로나19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받았던 외식·프랜차이즈업계는 지옥과 같은 시기를 보냈다. 그 기간 조용히 '퀀텀점프'를 준비하며 사상 최대 투자금을 쏟아부은 프랜차이즈 기업이 있다. 오는 5일 설립 20주년을 맞은 투썸플레이스다.

이영상 투썸플레이스 사장(사진)은 "최근 3년간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앞으로 20년 이상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신공장 100% 가동..커피 두배 생산능력 확보
이 사장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월 준공한 신공장이 이제 100% 가동단계에 들어갔다"며 "기존보다 케이크는 50%, 커피는 두 배 많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투썸플레이스는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1만9800㎡(6000평) 부지에 400억원을 투입해 디저트 생산과 커피 로스팅 시설, 연구개발실 등을 갖춘 '어썸 페어링 플랜트'를 지었다. 전라북도 정읍 디저트 생산시설인 '어썸 디저트 플랜트'도 120억원을 투자해 최근 증설을 마쳤다.

이 사장은 "위탁생산하던 물량까지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면서 원가 경쟁력과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극성수기인 성탄시즌에 100만개 이상 홀케이크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코로나19가 터진 2019년부터 설비투자와 정보기술(IT), 가맹점 지원 등에 총 1400억원을 투자했다. 본사 기준 지난해 매출 4141억원의 33.8%. 영업이익 351억원의 네 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 사장이 "미친듯이 쏟아부었다"고 표현할 정도다.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스타벅스를 제외하고 고급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선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빅데이터·IT에 과감한 투자

특히 다른 브랜드보다 압도적으로 투자를 강화한 부분은 IT다. 최근 3년간 200억원을 투입했다. 금융권의 데이터사이언스 전문가를 영입한 데 이어 10명의 빅데이터팀을 별도로 꾸렸다.

이 사장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소비 패턴 분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고 자부한다"며 "시간, 지역, 주변업종, 주거환경 등 다양한 변수에 따른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매장별로 맞춤형 공급·마케팅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권 분석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대형 매장 위주의 투썸플레이스는 출점 전략이 가맹사업 성패의 핵심이다. 이 사장은 "기존에는 개인 능력에 좌지우지 됐던 상권 분석 노하우를 시스템화 했다"며 "매출이 오르는 상권을 90% 이상 맞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간동안 가맹점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총 45억원을 투자한 것도 지난 해 커피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두 자릿 수(13.3%) 매출 증가율을 이룬 밑거름이 됐다.
"대형마트·편의점 시장도 공략"
투썸플레이스 매장은 매년 150개 가량씩 늘어나 11월 기준 전국에 1548곳에 이른다. 이 사장은 앞으로 프랜차이즈 매장 뿐 아니라 판매 채널 다양화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에이리스트' 브랜드로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도 모색키로 했다. 우선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케이크 등 디저트 수출을 추진한 뒤 스틱커피, 컵커피(RTD)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은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커피의 맛과 품질을 확보했다"며 "내년에 경기가 더 어려워지더라도 단기적 성과보다는 지속가능한 경영에 중점을 두고 투썸플레이스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썸플레이스는 20년간 주인이 세 번 바뀌었다. 2002년 CJ푸드빌 사업부로 시작된 투썸플레이스는 2019년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PEF)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올초 미국계 PEF 칼라일그룹이 투썸플레이스의 새 주인이 됐다.

2019년 앵커PE가 발탁한 이 사장은 최대주주의 손바뀜에도 자리를 지켰고 시설 투자도 차질없이 완료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1962년생으로 연세대와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한 이 사장은 AIG손해보험과 오비맥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쳤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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