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獨 '마이너스 성장'…우크라 전쟁 지속에 高물가는 '뉴노멀'

입력 2022-12-04 18:11   수정 2022-12-12 16:52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 가지 충격이 세계 질서와 경제를 뒤흔들었다. 지정학적, 에너지 그리고 인플레이션 충격이다. 전쟁 발발 후 서방 국가들이 뭉쳐 대러시아 제재를 주도했지만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서방 외 국가들과의 사이는 멀어졌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국가 간 에너지 쟁탈전이 벌어졌고 두 자릿수 상승률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세 가지 충격이 내년까지 지속돼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세계 대부분 국가의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우크라, 무기 내려놓을 준비 안 돼”
내년에도 세계 정치와 경제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내년에는 전쟁이 끝날까.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5일 발간한 <2023년 세계대전망>에서 “내년에도 ‘끝없이 계속되는 교착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카 이코노미스트 부편집장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은 서방은 러시아에 굴복하면 다음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깨달았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진하는 한 유럽의 결의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쟁 종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은 커질 전망이다. 세계 에너지와 식량 창고이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장기간 전쟁을 벌이며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기 때문이다.
美 ‘약한 불황’ 겪을 것
전쟁이 계속돼 내년 세계 주요국은 경기침체에 빠질 전망이다. 미국은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고용시장이 견조해 약한 불황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이 튼튼하면 수요가 경제를 뒷받침한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직격탄을 맞은 유럽은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0.8%)과 독일(-0.9%), 프랑스(-0.3%) 등 유럽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의 GDP 증가율 전망치는 1.9%로 제시했다.


고물가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재니 민턴 베도스 이코노미스트 편집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중앙은행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2%가 올바른 목표인지에 대한 논쟁도 거세질 것”이라고 썼다.
美, 중·러 맞서 동맹국 늘린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새로운 냉전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 간 관계 강화에 힘쓸 전망이다. 최근 국제 협력체도 늘렸다. 미국과 영국, 호주의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등이다. 안톤 라과디아 이코노미스트 외교 편집자는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동맹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기술 패권’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올해 중국을 대상으로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 등의 수출 규제에 나섰다. 이 범위는 더 확대돼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분리(디커플링)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뭉치고 있다. 이들은 경제대국의 위상을 활용해 ‘고객’을 모으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들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올해 이란이 가입했고, 튀르키예도 가입 의사를 밝혔다.
기후·식량 위기에 난민 속출
기후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여름 파키스탄은 대홍수로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인구의 15%인 3300만 명이 수재민이 됐다.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기후변화로 이런 이주민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2050년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총 1억4300만 명이 난민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인구의 2.8%다. 이에 따라 기후 난민이 발생한 나라들의 ‘손실과 피해’ 보상 기금 조성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기후위기를 촉발한 선진국들이 배상금을 내라는 요구다.

식량 위기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에 걸쳐 5000만 명이 굶주림 속에 2023년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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