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전자 계열사가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대거 발탁했다. 직급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적극 등용하면서 ‘뉴 삼성’ 진용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대 부사장(17명)과 30대 상무(3명) 등 젊은 리더를 대거 발탁한 게 핵심이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인 문성훈(48) 부사장은 갤럭시S 시리즈, 폴더블폰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으며 40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최연소 승진자는 배범희(37)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하드웨어기술그룹 상무다. 배 상무는 세계 최초 RF(무선 주파수를 방사해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 방법) 신호 전송 등 미래 주력 기술 확보와 다수의 논문 및 특허를 출시했다. 삼성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정원(45) DS(반도체) 부문 시스템LSI사업부 모뎀개발팀장 부사장은 올해 신임 부사장 중 가장 젊다. 이 부사장은 모뎀 시스템 전문가로 모뎀 알고리즘 개선 및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5세대 모뎀 성능 향상 및 모뎀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저메인 클라우제(40) VD사업부 상무는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TV 매출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전략실 출신 우수 외국인 인재를 전략적으로 현장에 배치해 글로벌 사업 확장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측은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세대교체를 가속하면서 창의와 도전 정신을 갖춘 인재들을 전진 배치했다”며 “더 과감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등도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토대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SDI는 40대 여성 고주영(45) 상무를 부사장으로 발탁해 승진시켰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선 조성호(46)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A개발팀장과 손동일(47)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YE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산업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인사 키워드로 ‘성장 잠재력’ ‘다양성’을 꼽고 있다. 추진력을 겸비한 젊고 유능한 젊은 리더를 두루 발탁해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적극 양성하는 모양새라는 분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