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분당 가능성 거론에…우원식 "분란 일으킬 때 아냐"

입력 2022-12-06 18:39   수정 2022-12-07 02:04

취임 100일을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침묵하고 있는 데 따른 불만이다. 비명(비이재명)계는 ‘분당’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이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6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 취임 이후 지금까지 100일 동안 새로운 미래 비전이나 민주당의 새로운 이미지 같은 것들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은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중이던 지난해 8월 이 대표와 대담한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며 사실상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뒤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비판하며 거리를 둬 왔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31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분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대표가)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과 비슷하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6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최측근 두 명이 잇따라 구속됐기 때문에 정치적·도의적으로 유감 표명은 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의 잇따른 실책에도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점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명계의 공세를 친명계는 ‘사리사욕’이라고 일축했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5일 박 전 장관을 겨냥해 “이런 상황에서 분열을 넘어서 분당 얘기까지 하는 사람은 당을 더욱 큰 위기에 빠뜨려서라도 자기 이익을 챙기겠다는 사리사욕이 아닌지 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우 의원은 “지금은 윤석열 정권, 검찰과 맞서 싸울 때이지 내부 분란을 일으킬 때가 아니다”고도 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구속된 것을 계기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대표는 4일 “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뒤집고 지우는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를 깊게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연일 라디오와 SNS 등에서 서 전 실장 구속을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임 전 실장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문 전 대통령까지 (검찰 수사가) 치고 올라갈 것이냐는 대한민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한 분만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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