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엔 매력 없다더니…"배당주 수익률, 코스피 압도"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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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2-07 12:53   수정 2022-12-07 13:24

고금리엔 매력 없다더니…"배당주 수익률, 코스피 압도" 반전


'고금리 시기엔 배당주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격언을 깨고 올 연말 배당주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배당주 가운데 금리가 상승할 때 수익성이 좋아지는 금융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기말 배당률이 높은 기업일 수록 배당락일 전에 매도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스피 압도한 고배당지수 수익률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 배당지수로 꼽히는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지난 6일 2690.60을 기록했다. 10월 저점(26일·2438.12) 대비 10.5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폭(6.38%)을 크게 상회했다.

대표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인 아리랑 고배당주 ETF와 KB스타 고배당 ETF도 10월 저점 대비 각각 9.72%, 8.58% 올랐다.

올해 시중 은행 금리가 유가증권시장 예상 배당 수익률(2.4%)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을 뒤집은 결과다. 이론적으로는 금리가 낮아질 때 고배당주의 상대적 가치가 높게 인정받는 것이 맞지만 최근 고배당주 가운데 금융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공식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2019년 상반기까지는 ‘저금리 시대엔 고배당주’라는 전략이 잘 통했지만 국내 고배당주 중 금융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이 같은 전략이 들어맞지 않고 있다”며 “금융주는 금리가 상승할 때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으로 고성장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하락하면서 오히려 안정적 인컴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고배당주50 지수의 성과도 금융주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포스코홀딩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으로 구성돼있다. 10월 이후 하나금융은 27.93% 상승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19.22%, 13.13% 올랐다.

은행주의 내년 실적 추정치는 소폭이나마 상향 조정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8개 은행의 내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9월말 21조5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21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상장 기업의 컨센서스는 161조3000억원에서 143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은행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한 자율적 의사 결정을 존중한다”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말배당 높다면 배당락 전 매도"
배당주는 언제 사고, 팔아야 할까. 기말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일수록 배당락일 전 매도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 나온다. 기말배당 수익률이 높을수록 배당락일 주가가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형 은행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7.3%)이, 지방은행주 가운데서는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8% 이상)의 기말 배당 수익률 전망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말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가지고 있다면 배당은 받지 않고 이달 말까지 주가 상승분만 누리는 것도 방법”이라며 “신한지주나 KB금융은 배당락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 배당투자에 보다 적합하다”고 말했다.

KB증권은 ‘12월 둘째주나 셋째주에 배당주를 사라’고 조언했다. 너무 일찍 매수해 주가 변동성을 맞닥뜨리거나 너무 늦게 사는 바람에 배당락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시기라는 분석이다. 김민규 연구원은 “배당락 전 배당 수익률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다면 배당을 받지 말고 매도를, 주가가 이미 많이 빠진 상황이라면 배당락일에 매도해 배당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배당주 중장기 투자를 한다면 매출 성장률이 높은 고배당주가 낫다. LG나 CJ, HL홀딩스, HD현대, 롯데지주 등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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