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급증' 자메이카, 갱단과의 전쟁…비상사태 선언

입력 2022-12-07 19:39   수정 2022-12-07 19:40


자메이카 정부가 갱단의 폭력으로 살인사건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급증하자 자국 상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은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수도 킹스턴 내 특정 지구와 전국 14개 행정구 중 6곳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상사태가 선언된 지역에서는 영장 없는 체포와 건물 압수수색이 가능하다.

실제 이날 킹스턴 곳곳에는 중무장 병력이 배치돼 행인들을 검문하거나, 주택에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AP는 전했다.

우범지역으로 분류되는 일부 지구는 이 같은 조처를 환영했지만, 여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과 시민단체도 경찰의 권력남용으로 무고한 이들까지 구금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홀니스 총리는 "인명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비난을 일축했다.

홀니스 총리는 "지금 자메이카 국민들은 침대 밑에 숨고 딸을 숨기고 교회도 가지 못하면서 아들과 남자 친구, 남편이 죽는 것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메이카 정부는 최근 수년 사이 여러 차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관련 당국은 비상사태 기간 살인사건 발생이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구 280만명의 섬나라인 자메이카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1421명이 피살됐다. 이는 전년 동기 발생한 살인사건 희생자 1375명을 넘어선 수치다.

자메이카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미국 시카고시의 같은 기간 살인사건 사망자는 643명으로 집계됐다.

자메이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살인사건은 현지 주요 정당과 연계된 갱단의 소행으로, 이들은 갈취와 마약 거래, 복권 사기 등으로 활동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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