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에는 불황 없다…돈 쓸어담는 버블·위버스, 주가는?

입력 2022-12-08 16:14   수정 2022-12-08 16:26


'팬심'에는 불황도 비껴간다. 국내 양대 팬 커뮤니티 앱인 '버블'과 '위버스'가 도입한 유료 구독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들 업체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IBK투자증권은 버블 운영업체 디어유의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63.2% 늘어난 792억원, 영업이익은 72.5% 증가한 277억원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영업이익률이 35.0%에 이른다. 디어유는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로 JYP엔터테인먼트도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버블의 구독 수가 분기마다 10만 건 이상 늘어 150만~160만 건에 달했다"며 "연말에는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220만 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블은 월 4500원을 내면 좋아하는 연예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월 8000원을 내면 두 명, 월 1만1500원으론 세 명의 연예인을 구독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인기 요인이다. K팝 열풍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현재 국내외 연예인 380명이 입점했으며 SM·JYP 소속 신인가수 등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

이날 디어유 주가는 3만2900원으로, 연초보다는 59.3% 낮지만 최근 한 달 새 23.9% 급등했다. 디어유는 시범 운영 중인 '라이브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하고 아이템, 이모티콘 등 유료 상품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8000원 수준인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팬덤 문화의 특성상 구독 유지에 강한 비탄력성(가격이 올라도 해지하지 않는 속성)이 존재하고 가격 업셀링(고가 상품 구매 유도)이 가능하다"고 했다.


'엔터 대장주' 하이브도 유료 구독 상품을 활용해 방탄소년단(BTS)의 매출 공백을 상당 부분 메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이브는 이달 1일 걸그룹 뉴진스에 유료 구독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 뉴진스 전용 앱 '포닝'에서 멤버와의 대화, 사진·동영상 관람 등이 가능한 이용권을 팔기 시작했다. 버블과 달리 월 9900원만 내면 뉴진스 멤버 전원(5명)을 구독할 수 있어 팬들 반응이 좋다.

하이브는 포닝과 같은 방식의 구독권을 내년 상반기 중 주력 앱 '위버스'에도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위버스에는 BTS, 블랙핑크, TXT, 엔하이픈, 세븐틴, 트레저, 르세라핌 등 정상급 아이돌이 다수 입점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위버스 구독권 가격이 포닝과 동일하다면 구독 수 100만 건 달성 시 연간 매출 1100억원, 영업이익 475억원을 추가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버스는 월간 이용자(MAU)가 700만명을 넘는 대형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1년 내 100만 구독 달성'은 어렵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날 하이브 주가는 14만50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1% 반등했다. 위버스는 올해 말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통합을 앞두고 있어 MAU 확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팬 커뮤니티 시장은 위버스와 버블이 사실상 '선점'을 끝낸 분위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월 비슷한 콘셉트의 '유니버스'를 내놨지만, 초기 확장이 기대보다 더디자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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