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0% 관세…바나나·망고 가격 꺾였다

입력 2022-12-09 17:30   수정 2022-12-10 00:44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수입 과일 가격이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고,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에 11년 만에 할당관세가 적용되면서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수입 바나나 13㎏ 평균 도매가격(상품 기준)은 2만8440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3만1092원)에 비해 8.5% 내렸다. 파인애플과 망고 가격도 내림세다.

지난 9월 5㎏에 6만6382까지 치솟았던 수입 망고 도매가격은 이달 4만5132원으로 두 달 만에 32.0% 하락했다. 이달 수입 파인애플 도매가격은 2만7756원으로 두 달 전(3만5262원)보다 21.3% 내렸다.

수입 과일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아가는 데는 환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10월 144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로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회복되면서 수입물가는 다소 안정됐다.

장바구니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시행한 할당관세 정책도 효과를 내고 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등 열대 수입 과일에 적용하는 관세를 기존 30%에서 0%로 낮췄다. 정부가 수입 과일에 할당관세를 적용한 건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도매가격 하락은 유통업체 판매 가격 인하로 이어졌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달 21일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 7개 품목 가격을 평균 10.5% 인하했다. CU에서 판매하는 바나나 1㎏ 가격은 기존 3500원에서 3150원으로 내렸다.

고물가에 신음하던 소비자들은 오랜만에 들린 가격 인하 소식에 지갑을 열었다. 지난달 21일부터 1주일간 CU의 바나나 판매량은 13.8% 늘었다. 파인애플 매출도 10.4%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100원이라도 아끼려는 ‘짠소비족’이 크게 늘어났다”며 “수입사와 협상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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