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업계는 인력난이 향후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2020년 말 기준으로 국내 업계에 부족한 석·박사급 인력은 1000명 이상이며, 학사까지 포함하면 약 3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당시 예상보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KOTRA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22.6% 확대될 전망이다.
단기간 내 숙련된 인력을 배출하기 힘든 산업 특성상 배터리 분야 경력자는 ‘귀한 몸’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일찌감치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인력을 육성해 왔다. 인력 유출에 따른 LG와 SK의 ‘배터리 소송’ 분쟁이 불거진 이후 국내 업체 간 인력 쟁탈전은 누그러진 추세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외국 업체들은 여전히 높은 몸값을 제시하며 고급 인력을 노리고 있다.
국내 최대 양극재업체인 에코프로그룹이 최근 직원들에게 인당 1000만원가량의 주식을 무상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도 임직원 이탈을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체들은 신입 인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대학과 배터리 계약학과를 확대해 등록금과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해당 기업에 취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단기간 내 숙련된 인력을 배출하기 힘들기 때문에 직접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9월엔 인문·사회 전공자를 엔지니어로 선발하는 ‘글로벌 통섭인재(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배터리 원리, 제조공정 등 2차전지 관련 전문교육을 이수하게 해 전문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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