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퇴행성 대동맥판막 협착증 늘어…TAVI 시술 각광"

입력 2022-12-14 17:27   수정 2022-12-14 17:28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도 함께 늙어간다. 신체의 엔진 역할을 해 왔던 심장 역시 노화를 정통으로 맞는다. 대동맥판막은 심장을 지키는 문 판막이다. 산소를 머금은 혈액을 온몸으로 내 뿜어 신체 각 기관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퇴행성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신체 노화가 진행하면서 대동맥판막이 석회화되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퇴행성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도 증가세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은 최소침습적 치료법이자 세계적인 표준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협진 시스템 등 차별화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의 TAVI 시술팀을 만났다.

▷발병 증가 추세인가요.

최의영 교수(이하 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데다 의료기관 접근성도 높아지면서 질환이 더 많이 진단되고 있습니다. 정형외과 수술 등 다른 치료를 위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남녀 유병율 차이가 있나요.

홍범기 교수(이하 홍) “노화로 인해 판막이 딱딱해지고 안 열리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보니 고령일수록 유병율이 높아집니다. 여성 노인 비율이 더 높은 만큼 여자 환자가 더 많긴 합니다.”

▷증상은 어떻습니까.

윤영원 교수(이하 윤) “숨참, 가슴 통증, 의식 상실 등이 주요 증상입니다. 가만있을 때는 괜찮다가 조금 움직이면 가슴이 뻐근하게 조이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진단은 어떻게 합니까.

최 “청진이 중요합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모든 의사가 확인할 수 있는 특징적인 심잡음이 들리기 때문에 청진을 꼭 해야 합니다. 청진을 하면 80% 이상이 진단됩니다.”

▷어떤 치료법을 씁니까.

홍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약물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판막 교체를 해야 합니다. 과거엔 가슴을 열어 기존 판막을 오려내고 인공 판막을 꿰매는 수술을 했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고령이고 동반 질환이 많다보니 수술 성적이 좋지 않았죠. TAVI 시술이 나오면서 수술 고위험군 환자까지 치료가 가능해졌을뿐 아니라 효과는 수술과 동등한 것으로 입증됐습니다.”

▷TAVI 시술은 뭔가요.

윤 “인공 판막이 혈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작게 수축시킨 기구를 혈관으로 삽입한 다음 대동맥판막 위치에 펼치는 시술입니다. 본래 대동맥판막을 제거하지 않고 바깥으로 밀어내며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원리입니다. 개흉 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2~3일로 짧습니다.”

최 “과거엔 수술 대 TAVI 시술 비율이 절반이었는데, 현재 서구에선 1대 3 정도로 역전됐습니다. 이제 수술만 하는 분들을 찾기 쉽지 않아졌어요. 저희는 1년에 80건 정도 합니다.”

▷환자 반응은 어떤가요.

홍 “회복이 빠른 만큼 만족도가 높습니다. 환자 상태가 양호하면 전신 마취 대신 진정 마취만으로 시술하고, 또 대퇴동맥을 통해 삽입하는 기구 크기를 최소화해서 최소절개로 진행합니다. TAVI 인공 판막 수명은 8년 정도입니다. 조직 판막을 이식했다가 망가지면 다시 삽입하는 밸브인밸브 시술도 합니다.”

▷부작용도 있나요.

윤 “인공 판막을 펼치는 과정에서 작은 석회 조각들이 떨어져 뇌졸중을 일으키거나, 원래 있던 대동맥판막이 심장에 전기가 다니는 길을 눌러 방실차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같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수술보다는 훨씬 낮습니다.”

▷강남세브란스만의 경쟁력은요.

최 “내과 및 외과 의료진 간 협력이 잘 이뤄지며 수술 역량도 높습니다. 다른 병원과 달리 저희는 TAVI 시술을 하는 세 전문의가 항상 함께 시술에 들어갑니다. 실력이 유사하게 높기 때문에 가능하죠. 이를 통해 시술 과정에서 시술자가 간과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지적하는 등 시술 성적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윤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기 때문에 돌발상황 발생시 적극적이고 빠른 대처가 가능합니다. 되도록 전신 마취 대신 진정 마취를 하고, 삽입 카테터를 최소화하는 등 최소침습적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합니다.”

▷환자들에게 당부한다면요.

최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경증이라도 반드시 진행하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초기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시술이나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심장 질환 중 하나입니다. 환자가 적극 협조한다면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윤 “환자 입장에서 결정하고 치료해 주는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가족이 아플 때 치료를 맡길 수 있는 병원이 돼야 할 것입니다. 병원의 전체적인 방향성도 그렇게 향해야 하겠고요.”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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