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짓눌린 기업들…부채비율 6년來 최고

입력 2022-12-15 17:49   수정 2022-12-16 02:05

지난 3분기 국내 기업 부채비율이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 증가율과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도 동시에 뒷걸음질쳤다. 기업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부채비율)이 모두 악화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3분기 부채비율은 전분기(91.2%)보다 상승한 92.6%였다. 2016년 2분기(9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은 같은 기간 70.8%에서 71.3%로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126.7%에서 129.8%로 올랐다. 기업경영분석은 외부감사 대상 기업 2만1042개 가운데 표본 추출한 3907곳을 대상으로 한다.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이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비제조업 중에서도 특히 전기·가스 업종에서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전기·가스 업종의 부채비율은 228.7%에서 280.1%로 급등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 부채비율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매출은 1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세는 이어갔지만 전 분기(20.5%)와 비교해서는 증가 폭이 3%포인트 줄어들었다. 제조업 가운데 금속제품(22.4%→9.0%), 기계·전기전자(17.5%→7.2%)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35.9%→25.8%), 건설(17.5%→10.0%)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 악화는 더 두드러졌다. 영업이익률(4.8%)과 세전 순이익률(5.0%) 모두 지난해 3분기보다 3%포인트 안팎으로 급락했다. 수익성 지표는 계절성이 있어 전년 동기 대비 수치와 비교한다. 거리두기 해제 등 영향으로 음식·숙박 업종 등 서비스업의 경영 상황이 개선되면서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5.0%에서 5.4%로 소폭 올랐다. 김 팀장은 “영업이익률이 악화한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은 수출 부진 등의 영향도 더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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