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노동 등에 대한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그만큼 이들 개혁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내년을 놓치면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라도 집권 2년차에 이들 개혁에 힘을 쏟겠다는 취지다.
이어 “우리 노동법 체계는 과거 1960년대, 1970년대 공장시대의 법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디지털 혁명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밟아 나가고 있는데 이런 기반 수요에 맞게끔 노동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고, 결국 3류 또는 4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 수요에 따른 유연성 △노동자 보상체계의 공정성 △노동자의 직장 내 안전 △노사관계 안정성 등 정부가 구상하는 노동시장 개편 4대 방향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철폐와 노사관계 안정성에 대한 법치주의 확립, 주 52시간제 유연화, 직무급제 확대 등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또 “심사 평가를 제대로 해서 보험가입자들이 공평하게 중증질환, 필수의료에 대해 제대로 지원받게 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는 “나와 가족이 중증질환에 걸렸을 때 돈을 걱정하지 않고 제대로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건강보험 제도를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래 취지대로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진료를 하는 것을 무턱대고 ‘과잉진료’로 보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소위 ‘메디컬 저지먼트 룰(의학적 판단기준)’이라는 원칙을 수립해 정상적인 의료 판단에 따라 처치하는 것은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이어 “건보 재정이 국민 모두에게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정부가 잘 설계하고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과거 정부에서는 연금 얘기를 꺼내면 표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본격적으로 논의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이번 정부는 역사적 책임을 피하지 않고 개혁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연금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노동개혁과 연금개혁은 이득을 보는 이들이 많지만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지 않고, 손해를 보는 이들은 직접적이고 큰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 거세게 저항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국민 전체에게 도움이 되는 개혁인 만큼 꼭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도병욱/곽용희/황정환 기자 dod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