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회 풍경이 확연히 달라졌다. 집값 이야기가 사라졌다. 지난해만 해도 “어디 동네는 몇십억원을 찍었다더라, 누구네 집은 얼마가 뛰었다더라” 등 온통 아파트 얘기뿐이었다. 그런데 올 연말에는 집값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드물다. 수억원씩 떨어졌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아예 시세를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전문가들조차 부동산 시장이 한 해 동안 이렇게 급변할지는 예견하지 못했다. 상반기까지도 ‘단기 조정론’을 내세운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4.1%로 1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8.02%)도 2006년 후 최대 폭으로 뛰었다. 이런 시장이 불과 1년 새 ‘급전직하’할 것으로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올 들어 11월까지 전국과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각각 4.79%, 4.89% 떨어지며 외환위기 후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부동산 시장은 크게 수급과 규제 정책 그리고 금리에 의해 방향이 결정된다. 최근 시장은 이 가운데 금리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까지 연 0.5%로 역대급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연 2~3% 내외에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1년3개월 만인 지난 11월 연 3.25%로 6.5배 뛰었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8%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2월 연 0.25%이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여섯 번의 줄인상으로 연 4.5%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주택시장에서 본격 반영되는 내년 1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리 요인이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연 3%대에 진입한 지난 10월 이후 6개월가량 지난 시점에 진짜 파도가 밀어닥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을 막기 위한 다각적 안전장치가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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