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고삐 끝나지 않았다"…서비스 물가 오름세 이제 시작

입력 2022-12-19 15:53   수정 2023-01-02 00:31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물가 정점론'이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주요국의 근원 물가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긴축 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자체 통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33개 주요국 중에서 근원 물가가 전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비율은 55.56%에 달했으며 대부분 중앙은행들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근원 물가는 기본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등의 가격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지수로, 정책 당국이 물가상승 추이를 파악하는 데 핵심 지표로 참고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우 근원 물가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인 5%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것에 유럽중앙은행(ECB) 당국자들의 관심이 온통 집중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한 투자 애널리스트는 "(CPI가 낮아지더라도) 높은 근원 물가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FT에 따르면 전월 대비 11월 CPI가 상승한 국가는 35.71%에 불과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높은 점도 세계 각국의 골칫거리다. 서비스 분야의 노동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 임금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0년 사상 최고치다. 9월 7.37%, 10월 7.24%에서 확연히 꺾이질 않고 있다. 반면 올해 6월 9.06%를 찍었던 CPI 상승률은 지난달 7.11%로 2%포인트 가까이 완화됐다.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거시경제 연구 이사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11월 서비스 인플레이션도 전년 동월보다 10.7% 상승해 20년 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경제 이사는 "선진국의 높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보면 아직도 중앙은행이 할 일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여기서 반드시 순조롭게 하락세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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