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평 옥탑방서 출발 종이나라…25國에 종이접기 문화 알렸다

입력 2022-12-22 17:36   수정 2022-12-23 01:39

1980년대 초반까지 국내 문구용 색종이는 단면 색종이나 양면의 색이 같은 제품만 있었다. 문구 제조·출판기업 종이나라는 독자적인 양면 인쇄 기술로 색상이 선명한 양면 색종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22일 서울 장충동 종이나라 본사에서 만난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종이나라 부회장·사진)은 “한국 고유의 종이접기 문화를 세계 25개국에 전파하고, 국내외에서 35만 명의 종이접기 강사를 육성했다”며 “우수한 문구 제품으로 문화사업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창업 50주년인 종이나라는 1972년 서울 답십리의 33㎡(약 10평)짜리 옥탑방에서 한국색채조형미술사란 이름의 작은 색종이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부부 창업자인 정도헌 종이나라 회장과 노 이사장은 당시 거친 질감에 먼지투성이인 색종이로 색채 교육을 받던 학생들에게 선명한 색종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종이나라는 고급 안료와 흰 종이를 사용해 수작업한 ‘해바라기 색종이’로 문구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업계 최초로 윤전인쇄기를 도입해 생산 방식을 자동화했다.

사업이 안정된 이후엔 문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88년 도서출판기업 종이나라를, 이듬해에는 한국종이접기협회를 설립했다. 이때 편찬을 시작한 <종이접기 백선>은 1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다. 1990년대에는 학교, 주부교실 등에서 종이접기 열풍이 불었고, 이는 다시 색종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종이나라는 1990년대 중반 국내 최초로 수성 타입의 투명 풀을 개발했다. 지난해 매출 328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올렸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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