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늘길 열렸다…발 묶인 여행객들 대기표 찾아 '발 동동'

입력 2022-12-24 14:44   수정 2022-12-24 14:45


강풍과 대설로 무더기 결항이 이어졌던 제주국제공항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다. 각 항공사 창구는 표를 구하려는 결항편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김포발 진에어 LJ403편이 이날 오전 7시 5분 제주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제주공항에서 항공편 운항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제주공항에서는 이날도 정오까지 12편이 결항했고 지연 편도 잇따라 발생하는 등 일부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차츰 정상화됐다.

결항으로 제주에 발이 묶였으나 이날 운항하는 대체 항공편을 배정받지 못한 관광객 등이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몰리며 공항은 오전부터 북적였다. 각 항공사 발권 창구 앞 곳곳에는 '전 구간 대기 접수 중단', '금일(24일)은 전 구간 대기 접수 불가하오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안내 문구가 붙었다.

이날 항공사들은 지난 22일부터 이어진 결항으로 제주를 떠나지 못한 승객에 대해서만 대기 접수를 했다. 일반 승객의 대기는 받지 않았다.

항공사 창구 앞에는 조금이라도 더 일찍 제주를 떠나기 위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곳곳에 긴 줄이 생겼다. 대기 접수 후 지친 기색으로 기다리던 사람들은 자신의 대기 번호와 이름이 불리자 급히 창구 앞으로 가 항공권을 발급받기도 했다.

경남 창원에서 딸과 함께 제주에 여행왔다가 발이 묶인 임 모 씨는 이날 대기 접수 끝에 발권에 성공했다. 임씨는 지난 23일로 예약해뒀던 항공편이 결항돼 오는 25일 항공편으로 대체됐다는 항공사 안내 메시지를 받았다. 이날 오전 공항에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한참 기다린 끝에 항공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임 씨는 "딸과 함께 어제 창원에 갈 예정이었는데, 결항되는 바람에 딸은 먼저 김포행 비행기를 타고 직장이 있는 서울로 갔고 저는 이제야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됐다"고 안도했다.

울산에서 수학여행을 온 A고교 학생들도 공항 대합실에 모여 항공편 운항을 기다렸다. 학생들은 지난 22일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항공편 결항으로 숙소에서 쭉 머물다가 이날에야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강풍과 대설이 이어지면서 제주공항에서는 지난 22일 279편이 결항했으며, 23일에는 단 4편만 운항하고 사전 결항편을 포함해 477편이 결항하며 항공편 운항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출발·도착 항공편 496편이 운항할 예정이다. 공항공사는 제주공항 결항편 승객 수송을 위해 오후 11시까지인 김포공항 운영 시간을 자정까지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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