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형의 현장노트] 예르비·크레머·장한나·임윤찬…올해 클래식 무대서 빛난 별들

입력 2022-12-27 17:45   수정 2022-12-28 09:21

올해 국내 클래식 무대는 다채롭고 풍성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뤄진 해외 악단 및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이 본격 재개됐고, 거리두기 해제로 규모가 큰 대편성 곡들이 다시 연주됐다. 참신하고 도전적인 레퍼토리가 여느 해보다 많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와 작품들도 활발하게 재조명됐다. 올 한 해 기자가 현장에서 지켜본 오케스트라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고, 관객 호응도 높았던 연주 10편을 간략한 노트와 함께 소개한다.
2022 오케스트라 공연 10선
파보 예르비/에스토니안 페스티벌/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9월 3일 예술의전당) 연주가 끝나자마자 거의 모든 관객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지휘자의 해석과 오케스트라와의 호흡, 객석 호응 등에서 올해 최고로 꼽을 만하다.

프란츠 벨저-뫼스트/빈 필하모닉/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11월 3일 예술의전당) 세계 최고 수준의 교향(交響) 능력을 보여준 ‘죽음과 변용’은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비범했고, 빈필 특유의 색채와 템포로 연주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은 남달랐다.

바실리 페트렌코/서울시향/브루크너 교향곡 2번(4월 21일 롯데콘서트홀) 평소 연주회장에서 듣기 힘든 브루크너 2번의 진가를 탁월하게 드러냈다. 호른 객원 수석으로 참여한 야스퍼 드 발의 안정적인 연주가 완성도를 높였다.

피에타리 잉키넨/KBS교향악단/시벨리우스 ‘쿨레르보’(10월 28일 예술의전당) 올해 유독 빈번했던 시벨리우스 연주의 정점을 찍은 무대였다. 40대 핀란드 예술감독의 야심찬 프로젝트답게 잘 짜인 구성과 확신에 찬 연주로 객석을 압도했다.


장한나/빈 심포니/베토벤 교향곡 7번(5월 29일 아트센터 인천·사진) 폭풍 같은 질주였다. 대타로 긴급 투입된 장한나와 빈 심포니가 다섯 시간의 리허설 만에 들려준 베토벤 7번은 생기 넘치고, 열정의 에너지로 가득했다.
열정·관록·도전의 무대 '감동'
기돈 크레머/크레메라타 발티카/아르보 페르트 ‘프라트레스’(9월 2일 예술의전당) 75세 바이올린 거장이 연주하는 페르트의 ‘프라트레스’ 독주 선율은 이 곡을 약 40년간 갈고닦은 세월의 공력을 느끼게 했다.

프랑수아 자비에-로트/쾰른 귀르체니히/슈만 교향곡 3번 ‘라인’(7월 8일 예술의전당) 197년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연주였다. 자비에-로트의 신선하고 극적인 해석이 더해져 역동적이고 활기찬 ‘라인’을 들려줬다.

사이먼 래틀/런던 심포니/‘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10월 13일 LG아트센터 서울) 첫 ‘트리스탄 화음’부터 지휘자와 악단 간 깊은 유대감이 느껴졌다. 런던 심포니는 래틀의 감성적 지휘에 한 치의 오차 없이 반응하며 농밀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지중배/필하모니코리아/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11월 25일 예술의전당) 국내 여러 악단의 베테랑 수석들이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한 신생 오케스트라가 하나 된 에너지로 까다롭고 복잡한 쇼스타코비치의 대작을 훌륭하게 연주해냈다.

다비트 라일란트-임윤찬/국립심포니/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1월 23일 예술의전당) 숨돌릴 틈조차 없이 긴박감이 넘쳤다. 열정과 패기의 임윤찬은 거칠 것이 없었고, 노련한 라일란트는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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