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럭스나인 대표, 환자·노약자 위해…'심전도 매트리스' 만든 27년 침대 전문가

입력 2022-12-27 18:21   수정 2022-12-28 00:11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를 이롭게 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시작한 기업인이 있다. 최근 9년간 매년 영업이익의 6.1%를 사회에 기부한 럭스나인의 김인호 대표(사진)다. 럭스나인은 침대 매트리스 전문 제조·판매 회사다. 김 대표는 1996년부터 미국 최대 침대회사인 씰리의 한국 대표를 16년간 맡은 매트리스 제조·판매 전문가로 통한다.

나름 성공적인 삶을 꾸려가던 그가 돌연 창업에 나선 것은 2011년. 건강관리를 위해 틈틈이 참여한 명상 프로그램이 계기였다. 27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김 대표는 “난 누구인가.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화두를 놓고 며칠간 깊은 명상에 잠기다 보니 타인에게 도움을 주었을 때 영혼이 기쁘다는 걸 깨달았다”며 “남을 도우려면 경제적으로 더 풍족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러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럭스나인의 창업 슬로건도 ‘세상을 이롭게’다. 럭스나인의 사회봉사 활동은 세밑이 따로 없다. 겨울나기에 힘겨운 저소득층을 위한 연탄·쌀 기부는 물론 YWCA 후원, 각종 장학금 수여, 미얀마 어린이 돕기, 우크라이나 돕기, 미술 전시회 후원,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로부터 각각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경기도 착한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럭스나인은 이른바 ‘라텍스 침대’로 잘 알려진 토퍼 매트리스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글로벌 유통업체 코스트코의 토퍼 매트리스 부문 11년 연속 판매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은 연 120억원 수준이다.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다는 김 대표의 또 다른 소망은 제품을 통한 기여다. 그는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지내는 공간이 매트리스”라며 “인류의 건강에 공헌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과학자들과 머리를 맞대 제3의 의료진이 될 수 있는 첨단 매트리스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럭스나인이 최근 개발을 마친 매트리스는 흉부 패치와 매트리스를 통해 누워 쉬는 동안 호흡, 체온, 맥박, 산소포화도, 심전도, 수면 상태 및 낙상 모니터링까지 가능한 제품(바디로그·Bodylog)이다. 멀리 떨어진 병원에서도 바디로그에 누워 있는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매트리스에 이런 기능을 접목한 건 세계 최초”라며 “사업으로 돈을 벌어 이웃에 봉사하고, 제품으로 건강을 향상하자는 창업 당시 품은 소명을 비로소 구현하는 셈”이라고 했다.

럭스나인은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혁신제품 전시회 CES에 바디로그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필생의 역작이야말로 궁극의 유혹이다”라는 말을 남긴 피카소를 떠올리며 제품 개발에 매달렸다고 했다. 국내외 의료시장을 비롯해 요양병원, 일반 가정에서 이 제품을 찾을 것으로 김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문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개인전, 한국 국제아트페어(KIAF) 4회 출품, 울산 국제사진페스티벌 초대작가 등 다수의 전시회에 참가했다. 판매수익금은 물론 기부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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