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040男, 정신건강이 위험하다

입력 2022-12-27 18:18   수정 2023-01-04 16:18

코로나 유행 전후로 국내 30~40대 남성의 우울장애가 많이 늘어났다. 특히 교육 수준이 낮고 배우자가 없거나 흡연자인 경우 우울장애 유병률이 높았다.
3040 男 덮친 ‘코로나 블루’
27일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분석해 공개한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유행 전(2018년, 2019년)과 코로나 유행 이후(2020년, 2021년) 30대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을 비교한 교차비는 2.87(이하 95% 신뢰구간)로 전 성별 및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 남성의 우울증 의사 진단 경험률 교차비 역시 2.3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정신건강 보고서는 2년 주기로 조사하며, 우울장애 유병률과 자살생각률, 자살계획률 등 우울 관련 지표를 분석했다. 교차비는 한 그룹에서 동일한 사례가 발생할 확률을 다른 그룹의 발생 확률과 비교한 값으로, 1 이상일 때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간주한다.

40대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 교차비는 2.32로 30대 남성의 뒤를 이었다. 특히 30~40대 남성 중 교육 수준이 낮고 흡연 및 폭음할수록 우울장애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을 교육 수준별로 분석해 보면 중학교 졸업 이하에서 2.71, 고등학교 졸업에서 2.05였다. 하지만 대학교 졸업 이상인 고학력군에서는 1.45로 비교적 교차비가 낮았다. 소득 수준별로도 남성 2분위(2.39), 3분위(2.62)의 교차비가 유독 높았다. 결혼 상태로 보면 ‘배우자 없음(미혼·이혼·사별)’의 교차비가 2.20으로 ‘배우자 있음’(1.42)에 비해 높았다.
비만·흡연·저학력자 더 위험
코로나 유행 이후 전체적인 자살생각률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30대의 경우 남성(2.69)과 여성(2.59) 모두 유행 전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30대 남성의 자살계획률 교차비가 5.9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이 증가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살생각률은 최근 1년간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한 응답자를, 자살계획률은 최근 1년간 자살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답한 응답자를 반영한 것이다.

질병청이 2013~2021년 성인의 정신건강 관련 지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우울장애 유병률과 자살생각률, 자살계획률 추이는 지속적으로 여성에게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정신건강 지표는 낮은 교육·소득 수준, 무직,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 흡연자 및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게서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백명재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30·40대 남성의 우울 관련 지표가 특히 악화한 것은 부동산, 실업 등 경제적인 영향이 크다”며 “코로나19로 경제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이들이 받은 심리적 타격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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