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부터 프리미엄 생활가전으로 격돌한다. 단순히 식품 보관만 하는 냉장고가 아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제공하는가 하면, 고급 인테리어처럼 색상·재질·마감을 강조한 제품도 있다. 프리미엄 가전이 한층 더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핵심 무기는 대형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다. 2016년 처음 선보인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기능을 한층 진화시킨 신제품이다. 이 제품은 AI와 IoT를 접목해 엔터테인먼트, 쿠킹, 스마트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냉장실 오른쪽 문에 있는 32인치 풀HD 터치스크린이 특징이다. 기존 21.5인치보다 면적을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이 스크린으로 미국 190여 개, 한국 80여 개 TV 채널을 무료 시청할 수 있는 ‘삼성 TV 플러스’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레시피를 검색하거나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멀티 태스킹 기능도 갖췄다.
LG전자는 CES 2023에서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의 2세대 라인업을 공개한다. ‘가전, 그 이상의 삶을 경험하다’를 주제로 LG 시그니처존을 마련하고, 2세대 제품 5종을 전시할 계획이다. 각종 기술로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디자인 핵심 요소인 CMF(색상·재질·마감)를 강조했다.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인스타뷰’를 양쪽 문에 적용한 ‘듀얼 인스타뷰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세탁기와 건조기엔 7인치 터치 LCD(액정표시장치)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후드 겸용 전자레인지는 실시간으로 요리 상태와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상위 5% 시장은 여전히 성장 기회가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어나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며 “프리미엄 중에서도 차별화한 고가의 제품을 찾는 수요를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는 CES 2023에서 게이밍에 최적화된 45인치 울트라 와이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과 27인치 OLED 패널 신제품을 공개한다. 신제품의 ‘응답 속도’는 0.03밀리세컨드(㎳)로 현존 패널 중 가장 빠르다. SK그룹은 한 번 충전하면 4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제품과 기술을 CES 2023에서 선보인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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