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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위 '느릿느릿' 노인 본 청년…'번쩍' 업었다

입력 2023-01-02 10:37   수정 2023-01-02 10:54



새해 벽두 노약자를 배려한 한 청년의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다. 한 청년이 걸음이 불편한 노인을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업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MBC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달 26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능곡역 부근 한 도로 위에서 한 청년의 선행을 목격했다.

당시 차를 몰던 A씨는 횡단보도 중간쯤에 거의 서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속도의 노인을 발견했다. A씨는 이 노인이 안전히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한 차선을 막아주며 기다리고 있었다.

A씨는 "유턴해야 하는데 앞에 할아버님 한 분이 횡단보도를 엄청 느리게 건너가고 계셨다"며 "혹시 뒤 차가 빨리 와서 할아버지가 다치실 수 있으니 차량으로 차선을 막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때 한 청년이 노인에게 다가가 그를 업고선 성큼성큼 횡단보도를 건넜다. 노인이 횡단보도에서 주춤하던 사이 보행자 신호는 빨간불로 변했지만, 청년이 직접 업고 길을 건너는 덕분에 아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노인을 업은 청년이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까지 기다려주는 A 씨와 다른 차들의 배려 역시 인상적이다.

A씨의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전해 듣고 함께 블랙박스를 확인했다"면서 "이 청년의 작지만 훈훈한 선행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새 사회가 삭막하다고 하는데, 다른 분의 선행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되게 큰 기쁨이었다"며 "아직도 저렇게 서로 도와주는 거에 서슴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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