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룰라 시즌 3.0' 개막…포용·경제 개발 상징될까

입력 2023-01-02 15:59   수정 2023-02-01 00:01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하고 공식적으로 4년 임기를 시작했다. 2003∼2006년과 2007∼2010년에 이어 '룰라 3.0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 결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1.8%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이날 룰라 대통령은 취임 선서 후 "희망과 재건이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똘똘 뭉친 브라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 발전, 빈곤 퇴치, 민주주의 수호, 사회 불평등 해소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세계 경제에서 선두에 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이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블룸버그는 룰라 대통령이 정치과 경제 부문에서 난제를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양극화한 브라질을 통합시키는 게 시급하다. 블룸버그는 "지난 20년 동안 부패 스캔들로 노동당에 대한 국민 신뢰가 약해졌고, 정치적으로 더 갈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브라질 곳곳은 축하 파티와 반대파 시위로 양분됐다. 경찰은 폭발물과 흉기를 소지한 채 취임식장으로 가려던 남성을 체포하기도 했다.


대내외 경제 환경도 만만치 않다. 룰라 대통령은 선거 공약으로 다양한 사회 지출 및 공공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통화 정책을 긴축하고 있는 데다 브라질의 재정 상황도 취약해 공공 부문 예산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브라질 중앙은행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올해 금리 인하를 위한 공간을 열어뒀다는 점은 다행으로 평가받는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021년 3월 2.0%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까지 12차례 연속 인상한 뒤 연 13.75%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 주식 시장에선 룰라 대통령의 집권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S&P500과 항셍 지수 등 주요 국가 주가지수가 곤두박질치는 동안 브라질 주요 주가지수인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약 5%가량 나 홀로 상승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이 브라질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장 폴 프라테스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가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경유와 조리용 가스 등에 붙는 연방세의 60일간 감세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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