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테슬라·벤츠 등서 年 500억 '특허수익' 쓸어담는 아이디어허브

입력 2023-01-02 17:37   수정 2023-01-10 16:36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 테슬라, BMW, 벤츠, 소니 등 해외 주요 대기업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연간 특허 사용료 매출이 500억원을 넘는 중소기업이 있다. 특허 수익화 전문기업 아이디어허브가 그 주인공이다.

임경수 아이디어허브 대표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쟁력 있는 특허들이 사장되는 게 안타까워 창업을 결심했다”며 “중소·중견기업도 특허를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돼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LG전자에서 오랜 기간 지식재산권(IP) 관련 업무로 경력을 쌓은 임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이 회사는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으로부터 특허 권리를 확보해 이를 수익화하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보통 IP 전문업체들이 특허권 취득 후 소송을 통해 배상금 매출을 얻는 구조와 달리 특허 권리만 확보한 뒤 특허 출원을 확대하거나 기술적 가치를 높여 특허 사용료(로열티)를 얻는 매출 구조다.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의 1400여 개 특허를 2020년 대거 사들이는 등 보유 특허만 3000건이 넘는다. 주요 특허 보유 분야는 통신과 차세대 비디오코덱, 무선인터넷, 스트리밍, 사물인터넷(IoT) 등이다. 작년 한 해에만 미국 특허 500건을 추가로 확보했다.

매출은 100% 특허 사용료 수익으로 올리고 있다. 매출의 90%는 구글 메타 소니 등 해외 대기업에서 나온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기업이 모두 이 회사에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 관련 특허 사용료를 내고 있다. 테슬라, BMW, 벤츠 등은 자동차용 통신 모듈 특허 사용료를 납부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도 조만간 사용료를 낼 전망이다.

이 회사의 2022년 매출은 전년보다 56.1% 증가한 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아시아 최대 민간 IP 전문 기업이라는 평가다. 올 1분기엔 세계 최초로 개인 대상 특허 투자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산업계의 디지털 대전환(DX)이 가속한 영향으로 IoT 시장에 적용되는 특허 사용료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앞으로 10년간 매년 수백억원의 관련 특허 사용료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는 무선인터넷 표준으로 자리 잡은 ‘와이파이6’ 기술을 보유했다. 경기 불황이 점쳐지는 2023년에도 예상 매출이 작년보다 34.6% 증가한 700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디어허브는 올 1분기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인투자자도 특허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임 대표는 “소수의 전문 투자기관 위주로 접근했던 특허에 진입장벽을 낮춰 누구나 소액으로 크라우드펀딩하듯 쉽게 투자하도록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허브는 2017년 국내 최초로 기관 대상 특허 투자 플랫폼을 출시해 IoT 기술 관련 121억원의 벤처캐피털 자금을 모집하고 37%의 수익률을 거둔 경험이 있다. 2025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 시가총액 1조원 달성이 목표다.

임 대표는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 특허 보유 세계 3위 국가지만 기술 무역수지는 매년 수조원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특허 활용도가 낮은 편”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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