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떠나 중동 클럽에 합류하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한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가 입단식부터 실언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잘못 지칭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호날두는 4일(우리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므르술파크에서 열린 알나스르 입단식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온 건 내 커리어의 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호날두가 어떤 이유에서 자신과 무관한 남아공을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맥락상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를 영문 철자가 비슷한 남아공(South Africa)으로 순간 착각하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 발언'에 이어서 호날두는 "그게 내가 변화를 바란 이유"라며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로 와서 행복하다. 프로축구 리그가 매우 경쟁적이라고 알고 있다"며 "난 알나스르를 선택했다. 이 대단한 나라의 축구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잡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호날두의 거취는 작년 연말 축구계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다. 구단을 비판한 인터뷰를 계기로 어릴 적 오래 몸담기도 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사실상 방출된 뒤 그의 차기 행선지에 이목이 쏠렸다.
유럽 매체들은 호날두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빅클럽에 입단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결국 호날두는 축구계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사우디 리그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임금과 광고 수익 등을 합쳐 매년 2억유로(약 2689억원) 상당을 수령한다. 이 보도대로라면 세계 최고 연봉 선수인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를 넘어 이 부문 1위가 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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